◀ 앵커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닷새째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이른바 '숙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풍기 바람에 아이스커피까지 마시면서 농성하는 걸 두고 민주당에서는 '바캉스 농성이냐'며 비판하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내에서조차 "절박해 보이지 않는다"는 쓴소리가 나왔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텐트를 치고 이른바 '숙식농성'중이던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철회 기자회견을 마칠 무렵, 당사자인 김 후보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예고도 없이 마주친 두 사람의 대화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날이 서 있던 기자회견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식사는?"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김밥먹었죠. 웰빙 단식, 웰빙. 나는 언제 단식한다고 그랬나."
[김민석/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아 단식하시는 건 아니고?"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단식은 아니고‥"
[김민석/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단식은 하지 마"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어제)]
"단식은 왜 해."
앞서 나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총리 지명 철회와 법사위원장 반환을 요구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말 사이 나 의원이 SNS에 채소가 잔뜩 들어간 김밥과 탁상용 선풍기 사진 등을 올리면서 "국회에 바캉스 왔느냐"는 비난을 샀습니다.
[이언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김밥, 주스, 선풍기까지 동원한 웰빙농성을 하면서 국회 중앙홀에서 세금으로 바캉스를 즐기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정말 씁쓸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나 의원은 오늘 현장을 찾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에게도 '동작남매'라고 부르며 "앉아있는 것도 힘들다", "주말에는 에어컨도 틀어주지 않는다" 등 오히려 친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같은 당인 국민의힘 안에서도 "농성 같지 않다", "다른 목적이 있는거 아니냐" 등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전 비대위원 (MBC라디오 '성지영의 뉴스바사삭')]
"절박감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요. 당대표 나가기 위해서 거기서 이제 사람들, 나 찾아와, 나 여기 있으니까 그래서 눈도장 찍고 아 나 이렇게 고생하고 있어, 이런 거 하시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면 그러면 접으시든가‥"
나경원 의원의 농성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여전히 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번주 안에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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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이기주
나경원 "에어컨도 안 틀어주면서"‥국힘 내에서도 "절박감 없어" 비판
나경원 "에어컨도 안 틀어주면서"‥국힘 내에서도 "절박감 없어" 비판
입력
2025-07-01 20:17
|
수정 2025-07-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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