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에어컨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냉방비 부담에 에어컨이 있어도 제대로 켜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죠.
이런 에너지 취약계층에 냉난방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제도가 있는데, 이걸 다 쓰지 못해서 예산이 남아돈다고 합니다.
유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낮 최고 31.4도까지 오르며, 나흘째 폭염경보가 이어진 부산.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었지만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 가동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최기원/부산광역시]
"엄청 덥죠. (에어컨) 계속 틀면 돈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최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연간 30만 원의 냉난방비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바우처 제도라는 건데, 구청에 확인해 보니 심지어 신청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냉방비를 쓰고 다시 차감신청을 해야 하는 등 70대 노인에겐 사용방법이 어려워 최 씨는 결국 에어컨 버튼을 제대로 눌러 본 적이 없었습니다.
[최기원/부산광역시]
"이것도 하려면 뭐 설치가 돼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설치하는 그런 게 아닌데‥> 내가 잘 몰라서‥"
지난해 전국 에너지 바우처 예산은 약 6천8백여억 원, 하지만 실제 사용율은 70.8%에 그쳤습니다.
부산의 에너지 바우처 신청 대상은 12만 3천여 가구로, 전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큽니다.
연간 170억 넘는 예산이 쓰지도 못한 채 남아도는 상황.
미사용 가구 대부분이 고령자, 장애인으로 추정되지만 사용률이 낮은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성한/건강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신청을 하라고는 하는데, 사용하기도 너무 복잡하고 어렵기도 한데 부산시가 전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는 상황‥"
지자체들이 매년 에너지 바우처 미사용 가구를 조사해 사용을 권장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사이, 연간 예산 미사용율은 30%에 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태경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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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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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에어컨 염두도 못 내는데‥냉방비 지원예산은 남아돌아?
폭염에도 에어컨 염두도 못 내는데‥냉방비 지원예산은 남아돌아?
입력
2025-07-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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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7-0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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