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가장 먼저 덮치는 폭염‥"아스팔트 열기 무진장 뜨거워요"

◀ 앵커 ▶

폭염이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지자체에서는 폭염 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합니다.

에어컨 바람 쐴 수 있는 피난처부터 생수 제공도 하는데요.

이재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7.8도.

도심 온도를 낮추기 위해 살수차가 도로에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지금 시각 오후 2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도로를 만져보면 이렇게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온도를 재보니 52도 정도가 나옵니다.

폭염은 노숙인들에게 가장 빨리 찾아옵니다.

따가운 뙤약볕이 쏟아붓는 거리에서 더위를 피할 별다른 방법은 없어 보였습니다.

[노숙인]
"더우니까 못 돌아다니죠. 밥 먹으러 가려면 한 번 쉬었다 가야 돼요. 힘들어서."

노숙인 지원센터는 어제부터 포도당을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체력 보충을 위해서입니다.

[서울다시서기센터 봉사자]
"입에 지금 넣어. 입에다 넣어. 물 마시고, 물 마시고."

에어컨이 24시간 돌아가는 지원센터 건물은 노숙인들을 위한 폭염 피난처입니다.

좀처럼 가시지 않는 더위에 부채를 든 손을 가만두기가 힘듭니다.

[사상철/서울다시서기센터 이용자]
"너무 더워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요. (센터는) 매일 이용하죠. 에어컨 시원하니까…"

배달일 하나 마치고 헬멧을 벗자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옵니다.

점심 시간, 배달 기사들이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습니다.

서울 도심에 스무 곳이 있습니다.

오전 내내 도로의 열기로 달궈진 몸을 에어컨 바람에 식히는 것도 잠시, 배달 콜이 뜨면 서둘러 출발해야 합니다.

[이시현/배달기사]
"더운 게 힘들죠. 아무래도 아스팔트 열기 올라오고 버스에서 매연 나오고…"

[김익현/배달기사]
"여름이 최고 힘든 게 아스팔트도 열기가 무진장 뜨겁고 온몸이 땀투성이입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폭염에, 서울시는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무료 생수 자판기를 곳곳에 설치하고, 쪽방촌 골목에 쿨링포그를 설치하며 취약계층 돌봄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도 기능성 토시 같은 폭염 예방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황주연, 김민승 / 영상편집 :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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