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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 속 농촌서 잇단 사망‥드론으로 "밭일 그만!"

극한 폭염 속 농촌서 잇단 사망‥드론으로 "밭일 그만!"
입력 2025-07-09 20:30 | 수정 2025-07-0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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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여름 논밭에서 일하던 고령자들이 숨지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요.

    지자체에선 드론까지 띄워서 노인들을 말리고 있습니다.

    최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어제저녁, 서산의 한 논에서 80대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밭일을 하러 나왔다 쓰러진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 낮 기온은 36.5도로 열사병으로 추정됐으나 최종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 (음성변조)]
    "(숨진 주민이) 여기 콩 심어 놨어요. 여기를 맨다고 나오신 건지. 이렇게 오시다가 그런 것 같아요."

    앞서 오후 1시 반쯤엔 공주시에서 논일을 하던 90대 농민도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논밭에서 온열질환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지자체는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밭일 말리기'에 나섰습니다.

    밭 사이에 난 길을 걷는 농민이 포착되자, 드론이 농민을 쫓아갑니다.

    그리고 농민이 밭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가로 접근하자, 드론이 확성기로 야외 작업을 자제할 것을 경고합니다.

    [드론 경고 방송]
    "논밭에서 온열질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자가 도내 여러 곳에서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수확 시기를 놓치면 한해 농사가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에, 농민들은 폭염을 참아가며 논밭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김건수/충남 홍성군 결성면]
    "할 수 없이 고추를 그때 수확을 안 할 수가 없어요. 너무 더우면 잠깐 집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그래요."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열질환 사망자의 65.5%는 60세 이상, 발생 장소도 논밭이 31.9%로 가장 많습니다.

    보건 당국은 폭염에 논·밭일을 해야 한다면, 가급적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하고, 물도 자주 마시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최기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훈(대전), 박재완(안동) / 영상제공 :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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