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오송참사 추모 기간엔 음주회식을 자제하라고 주문했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추모 기간 중에 음주회식을 하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청주시의원들과 음주회식을 한 건데, 이 장면이 공개된 이유는, 일행 중 한 명이 지역주민들이 모인 채팅방에 스스로 사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송 참사 2주기를 앞둔 지난 12일 저녁,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
김영환 충북지사와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 그리고 국민의힘 시의원 3명이 모였는데 손에 소주와 맥주잔이 들려 있고 모두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불콰해진 얼굴에 포즈를 취하고 있고 식탁 위엔 소주 3병과 맥주 2병이 올려져 있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시의원은 이 사진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지역 사람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올렸습니다.
술자리가 있던 날은 오송참사 2주기를 앞둔 추모 주간이었습니다.
심지어 음주 회식과 유흥을 자제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해달라는 추모 주간을 선포한 건 김 지사 본인이었습니다.
[충청북도 관계자]
"이미 이제 저녁 식사를 다른 분들은 하고 계신 상황이었고 그때 이제 같이 동석하신 분들께서 이제 권하셔서 맥주 한두 잔 정도는 하신 걸로‥"
특히 김 지사는 오송 참사와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없다"며 고검에 항고한 상태.
시의원들도 참사가 발생한 청주 지역 의원이었습니다.
[최진아/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
"도민들이 보기에는 오히려 가장 반성하고 책임을 져야 할 주체들이 그러한 인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느끼게 하는‥"
취재가 시작되자 술자리 참석자들은 모두 전화를 받지 않았고 김 지사는 대변인을 통해 돔구장 건설 등 현안 설명을 위해 모인 자리였는데 의원들 요청이 있어 맥주를 한두 잔 마셨다며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만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2년 전에도 충북 제천에서 산불이 발생해 대응 1단계가 발령된 날 저녁 술자리에서 음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과한 바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영상취재: 양태욱(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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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허지희
허지희
추모 주간 선포해 놓고 자신은 술자리‥또 형식적 사과?
추모 주간 선포해 놓고 자신은 술자리‥또 형식적 사과?
입력
2025-07-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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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7-1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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