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 직후, SPC가 자체 점검으로 26건의 미비 사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리 조치했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경찰과 식약처는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윤활유에서 인체 유해 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합동점검에 나섰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SPC 삼립 시화공장.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들이 공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진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윤활유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검사 결과가 나오자 합동 점검에 나선 겁니다.
SPC측은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쓰는 식품용 윤활유만 쓰고 있고 빵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걸 점검 했는지 한 말씀만 해주세요.>……."
사망 사고 직후 SPC 그룹이 뒤늦게 자체 점검에 나선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SPC는 사고 당일인 5월 19일부터 사흘간 전체 계열사 24개 생산 공장을 조사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와 유사한 기계 47대를 들여다본 뒤 26건의 안전 미비 사항을 확인했습니다.
설비 출입구가 잠겨 있지 않은 사례만 9건이었습니다.
기계 점검 용도로 사용되는 출입구가 잠기지 않은 채 열려 있었고, 폭 30cm로 노동자의 몸통 정도가 통과할 수 있는 점검구 통로에도 잠금 장치가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설비를 점검하는 노동자가 말려들어가거나 끼임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성도 확인됐습니다.
끼임 등이 감지되면 작동을 멈추는 자동방호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기계도 있었습니다.
SPC는 "점검 이후 자동방호장치를 보강하거나 비상정치 장치를 추가하고, 출입 잠금 장치도 설치하는 등 안전 미비 사항 26건 모두에 대해 보완조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 노동자가 윤활유를 뿌리던 일을 하다 컨베이어에 끼여 숨졌다는 점에서 사고 전 위험 여부를 미리 파악하고 조치를 취했다면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경찰 수사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시화공장 센터장 등 7명과 출석 일정 조율을 마무리했다며 조만간 피의자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정영진 / 영상편집: 문명배 / 자료출처: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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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태현
공태현
SPC, 사고 직후 부랴부랴 점검‥"26건 안전 미비 사항 발견"
SPC, 사고 직후 부랴부랴 점검‥"26건 안전 미비 사항 발견"
입력
2025-07-15 20:40
|
수정 2025-07-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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