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육상 중장거리 종목에 주목할 만한 샛별이 등장했습니다.
한 달 만에 1500m 한국 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운 군인 신분의 이재웅 선수인데요.
손장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아시아 선수권 천 5백 미터에서 한국 선수로는 30년 만에 은메달을 따낸 이재웅.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32년 묵은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며 육상계를 놀라게 하더니 한 달 만에 그야말로 다시 '사고'를 쳤습니다.
마지막 100미터 직선 주로에서 스피드를 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의 한국 기록을 3초 가까이 앞당기고 포효하면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재웅/육상 대표팀]
"마지막에 제가 들어오면서 소리를 질렀던 것은 저한테 더 이상 안 될 거라고, 못 할 거라고 얘기한 사람들한테 전하는 메시지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유도선수였다가 5학년 때부터 육상을 시작한 이재웅은 중등부와 고등부 신기록을 차례로 수립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올해 일반부 신기록에 이어 한국 신기록까지 작성하면서 천 5백 미터의 모든 기록을 보유했습니다.
특히 1년 새 개인 최고 기록을 무려 6초나 줄이는 무서운 페이스로 잠재력을 제대로 꽃피웠습니다.
[이재웅/육상 대표팀]
"'한국 육상 안 된다' 이런 말들이 되게 많았잖아요. 저는 그런 말이 되게 싫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꼭 증명하고 싶었어요."
남다른 승부욕이 엄청난 기록 단축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이재웅/육상 대표팀]
저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자신한테 지는 것도 정말 싫어하거든요. 훈련 때도 그렇고 자신과 타협하는 순간이 오는데 한심하게 느껴지고 반성하게 되고 그렇더라고요.
올해 남은 목표는 오는 9월 세계선수권 출전.
내년엔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재웅/육상 대표팀]
"세계적인 선수들이랑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목표입니다. 분명 더 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 (기록을) 많이 줄이긴 해야 되는데 가능하다고 봐요."
MBC뉴스 손장훈입니다.
영상편집: 김현수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손장훈
손장훈
이재웅, 육상 1500m '또 한국신'‥"아시안게임 누가 이기나 보자"
이재웅, 육상 1500m '또 한국신'‥"아시안게임 누가 이기나 보자"
입력
2025-07-17 20:53
|
수정 2025-07-17 21:3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