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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마을에 또 수해 위기‥"오늘 밤 가장 위험한 마을 될 수도"

물에 잠긴 마을에 또 수해 위기‥"오늘 밤 가장 위험한 마을 될 수도"
입력 2025-07-18 19:54 | 수정 2025-07-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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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방이 터지면서 불과 30분 만에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된 곳도 있습니다.

    역시 오늘 밤이 고비가 될 걸로 보입니다.

    이승섭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새벽, 충남 예산의 한 마을에 시간당 8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집니다.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에 나섰고, 마을 도로는 30분 만에 물에 잠겨 자취를 감춥니다.

    마을을 뒤덮은 물은 하천처럼 거세게 흐르며 온갖 농자재를 휩쓸어버리고, 심지어 소들도 떠내려갑니다.

    이내 저수지로 변해버린 마을.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은 119 구조대의 구명보트를 타고 간신히 빠져나옵니다.

    [박건옥/충남 예산군 삽교읍]
    "마침 이장한테 '둑이 터졌으니까 빨리 피해야 한다'는 거예요. 마을회관에 갔었죠. 잠시 후니까 여기 못 들어오는 거예요. 벌써 여기(허리춤)까지 찼으니까."

    비가 그친 뒤 돌아온 집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집안 가득 빗물이 들어차 무거운 세탁기와 냉장고까지 뒤집어졌습니다.

    [임성래/충남 예산군 삽교읍]
    "65, 66년 살았지만 이런 물난리도 없었고, 저희 어르신들한테도 이런 침수될 정도로 물 찬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더 비가 온다면 감당하기 어렵겠죠."

    주변 하천 수위가 여전히 높아 물이 빠지지 않으며, 마을은 여전히 물에 잠긴 상황.

    제가 서 있는 이곳은 농로입니다. 워낙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로와 논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물이 들어찼습니다.

    농민은 바가지라도 들고 논에 들어찬 물을 퍼내 봅니다.

    [임윤호/충남 예산군 삽교읍]
    "이대로 놔두면, 물 안 빠지면 큰일 나요. 비가 너무 와서 물을 뺄 수가 없어요."

    삽교천과 무한천 등 충남 예산 지역 하천의 제방 28곳이 무너지거나 유실됐습니다.

    [예산군 관계자 (음성변조)]
    "흙 가져다가 채우고 일단 그것이죠. 지금 크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오후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며 삽교천 등 하천의 수위가 점차 낮아졌지만 충남 지역에,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이란 기상 당국의 예보에 이재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대전) / 영상제공: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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