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오산 옹벽 사고의 정밀 안전 점검 보고서를 MBC가 확보했습니다.
오산시는 "B등급이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보고서에는 옹벽 배수와 방수 문제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오산의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
오산시는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정밀 안전 점검 결과 B등급을 받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지난 9일 나온 정밀안전점검 보고서를 확보했습니다.
용역을 맡았던 민간업체는 보고서에서 옹벽 포장에 소성변형이 발견되었고, 신속하게 보수해 차랑 주행 시 안전 확보와 배수 기능 회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습니다.
소성변형은 도로포장인 아스콘이 밀리거나 솟아오르는 등의 현상을 말합니다.
'방수'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옹벽 콘크리트 부분에 빗물로 인한 열화, 즉 부식이 생겨 방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고, 배수로에도 이물질이 쌓여 배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달부터 해당 고가도로에는 같은 자리에 연이어 도로 패임, 포트홀이 생겼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물이) 옹벽으로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수압이 걸려가지고 이번에 무너지는 역할을 한 거에요."
지난해 촬영된 옹벽 사진을 보면 벽면 곳곳이 하얗게 변색돼 있습니다.
옹벽 배수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기는 '백화현상'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완전히 물이 옹벽에 흥건하고 백화현상이 있고 진짜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에요. 물을 뽑아줬어야 된다고요."
오산시가 여러 전조 현상에도 제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김성회/더불어민주당 의원]
"철저하게 조사해서 인재로 판명될 경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오산시 측은 "지자체로서는 안전 점검 결과를 믿을 수밖에 없다"면서 "옹벽에 물이 찼는지도 뜯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오늘 오산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부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김현수 / 자료출처: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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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태현
공태현
[단독] 옹벽 정밀 안전 점검보고서에 배수·방수 우려 지적
[단독] 옹벽 정밀 안전 점검보고서에 배수·방수 우려 지적
입력
2025-07-18 20:07
|
수정 2025-07-1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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