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산청은 올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죠.
아직 산불 복구도 제대로 못한 상황인데, 역대급 폭우로 산사태까지 벌어지는 극한의 재난을 맞았습니다.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가 잇달아, 사상 초유의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현장에 간 저희 취재진도 고립된 상황인데요.
긴박한 현장 상황을 박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대형 산불이 났던 경남 산청군 시천면.
물을 잔뜩 머금은 흙이 퍼붓는 집중호우를 견디지 못하고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인구 3만 3천여 명의 산청군 마을 곳곳이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불어난 강물이 교량을 덮쳤고, 마을 대부분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집중호우로 산청지역 곳곳이 막히면서 보시는 것처럼 많은 차량들이 고립돼 있습니다.
취재진도 산청군 삼장면 산사태 현장을 취재하다 갑작스런 토사 유출로 고립됐고, 이곳 시천면까지 이동했지만 4시간째 고립돼 있습니다.
밀려 내려온 흙더미가 마을을 두 동강 내듯 훑고 지나가며 주택과 담장을 집어삼킵니다.
"마을을 다 쓸었다. 다 쓸었어."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남강의 지류인 진주 대곡천도 범람하면서 인근 도로와 주택, 상가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고 맙니다.
[김현수/경남 진주시 대곡면]
"물이 넘치면서 범람하면서 저 논 쪽하고 낮은 지대가 점점 잠기기 시작한 것 같아요. 도로까지도 침수가 됐네요."
[전선주/식당 주인]
"(식당에) 물이 차오르는 거 보고 지금 피해서 여기 높은 데 와 있어요. 손님들이 식사하시다가 바로 다 나오시고‥"
잠기고 통제되고.
오도 가도 못하던 주민들은 긴급 대피명령에 따라 인근 초·중·고교로 황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김봉선/경남 진주시 대곡면]
"대곡천이 넘쳐서 논이 물이 다 담고 주민들 대곡초등학교로 대피시키고, 주민들 못 들어가게 막고 있습니다."
이틀 전부터 오늘 오후까지 경남 산청에는 최대 760mm의 비가 내렸고, 비 피해 신고는 경남 전역에서 260여 건에 달했습니다.
MBC뉴스 박민상입니다.
영상취재: 박경종·이준석(경남), 김태현(경남) / 영상제공: 정갑식·유동익·박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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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민상
박민상
산청 곳곳 토사 '시한폭탄'‥기자도 고립돼
산청 곳곳 토사 '시한폭탄'‥기자도 고립돼
입력
2025-07-19 20:02
|
수정 2025-07-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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