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주말 K리그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이죠.
전북 티아고 선수가 골을 넣은 뒤 갑자기 사라져 모두를 당황스럽게 했는데요.
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네요.
박재웅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전북이 2-1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티아고가 시원한 헤더 동점골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작별 인사를 하듯 손을 흔든 티아고는 갑자기 터널 안으로 달려간 뒤 모습을 감췄고, 보안 요원과 코치는 물론 중계 카메라까지, 영문을 알지 못해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약 30초 뒤, 티아고는 태연하게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경고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독특한 세레머니인 줄로만 알았던 이 행동엔 말 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
[티아고/전북]
"몸을 풀 때부터 화장실이 급했는데 깜빡했습니다. 골 넣고 시간이 좀 있으니 빨리 화장실에 다녀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손은 다 씻었습니다."
경고를 줬던 주심마저 경기 다음날까지 그 이유를 궁금하게 만든 돌출 행동.
뒤늦게 사정이 알려지자 해당 주심은 30년 경력 중 처음 겪는 일이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동준/해당 경기 주심]
"그렇게 급했다면 사전에 얘기를 좀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주심의 허가 하에 밖에 나가야 되고, 입장을 할 때도 주심의 허가에 들어와야 되는 거예요. 30년 동안 심판을 했는데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좋은 교육 자료가 나와서‥"
경기 도중 생리현상 때문에 선수가 사라지는 해프닝은 해외에서도 종종 벌어집니다.
5년 전 카라바오컵 경기 도중 화장실로 달려갔던 토트넘의 다이어는 무리뉴 감독의 독촉을 받고 부랴부랴 돌아왔고, 이후 최고의 활약으로 MVP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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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는 시즌 5번째 경고를 받아 다음 경기에 결장하게 됐지만, 사상 초유의 '화장실 질주'로 팬들이 잊지 못할 진귀한 장면을 남겼습니다.
[티아고]
"경기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문자 보내고 영상 보내고 해서 그때부터 좀 후회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다음 경기에 출전을 못하게 돼서 너무 아쉽네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MBC뉴스 박재웅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임혜민 / 영상출처: 유튜브 '전북현대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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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재웅
박재웅
티아고가 골 넣고 사라진 이유는?‥"이런 일은 30년 만에 처음"
티아고가 골 넣고 사라진 이유는?‥"이런 일은 30년 만에 처음"
입력
2025-07-2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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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7-2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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