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뉴스데스크는 AI 연속기획을 통해, 주요 선진국에 뒤처진 우리 AI 개발의 현실과, 특히 중국은 얼마나 AI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지까지 보여드렸는데요.
우리에게 역전 기회는 없는 걸까요?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 성격의 인공지능을 '버티컬 AI'라고 부르는데, 제조업과 IT산업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선, 이 전문가 AI를 키워내기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분야에선 과연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이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AI, 인공지능에게 자동차 기어 부품의 설계도면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하자, 순식간에 무게와 치수, 표면의 거칠기 등 제작될 부품의 사양을 판단해 설명합니다.
이어, "정밀한 가공이 중요하다" 등 제작할 때 유의점까지 조언합니다.
AI의 최종 판정은 '합격'.
복잡한 정밀기계 도면이라면 일주일 넘게 걸렸던 분석 작업이 몇 분이면 끝납니다.
반도체 칩이 들어간 회로 기판을 보고선 AI가 부품이 제대로 장착됐는지 확인합니다.
도면이나 기계만 분석하는 게 아닙니다.
세포 사진을 올리면 AI가 분자를 분석해서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일반 세포와 빨간색으로 표시되는 암세포를 구분해서 알려줍니다.
2주 정도가 걸렸던 유전자 분석 작업이 1분 만에, 더 정확하게 이뤄지는 겁니다.
특정 분야 특정 문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공지능, 이른바 '버티컬 AI'입니다.
'챗GPT' 등 보통 AI가 열심히 공부한 일반인처럼 공학지식을 설명한다면, '버티컬AI'는 박사 학위를 가진 공학자인 셈입니다.
[임용섭/'마키나락스' 최고개발책임자]
"아무리 사람이 똑똑해져도 바로 울산공장에 가서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지능의 문제라기보다는 지식과 경험 어떤 이런 프로세스를 아는 것 이런 것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법률·의료 등 전문적 영역에서 높은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다 보니, '버티컬AI' 시장은 10년 뒤면 150조 원대에 이를 전망입니다.
관건은 AI를 학습시킬 전문적인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그리고 얼마나 빨리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겁니다.
[장병탁/서울대 AI연구원장]
"반도체 산업 아니면 조선산업 (같이) 우리가 잘 가지고 있는 기반에다가 데이터도 더 빨리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해서 인공지능으로 산업을 확 전환을 하면 이제 명확히 리더가 될 수 있는 거죠."
우리에겐 AI를 학습시킬 자료가 많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제조업과 IT 산업 기반을 모두 갖춘 한국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산업 분야별로 폐쇄적인 분위기, 또, 각 기업의 보안 문제는 데이터 활용에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배순민/KT AI퓨처랩장(지난 8일)]
"우리나라에서 AI 사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그 기업에 일단 가야 되고요. 데이터가 어떻게 쌓여 있고, 어떤 데이터가 모여 있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부는 '버티컬AI'를 포함한 AI 생태계 조성 사업 예산을 작년보다 2백억 원 넘게 줄였습니다.
2차 추경예산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려, 이 분야 예산은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이상민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 남현택, 이원석 / 영상편집: 박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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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상민
이상민
[더AI④] 도면 분석하는 박사 AI‥전문가급 '버티컬AI'로 승부수
[더AI④] 도면 분석하는 박사 AI‥전문가급 '버티컬AI'로 승부수
입력
2025-07-22 20:39
|
수정 2025-07-2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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