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남 산청 수해 복구 현장은 일손 부족에 무더위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헤아리고 지난 3월 경북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달려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이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산사태로 50가구 중 30가구가 피해를 입은 산청군 산청읍 병정마을.
마을 입구로 굴착기를 실은 트럭이 줄지어 들어오더니 곧바로 복구 작업이 시작됩니다.
[김남수/경북 영양 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장]
"이장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집집마다 골목으로 작은 장비가 가서 일을 하고…"
중장비를 가지고 250km를 달려온 사람들은 올해 3월 대형 산불로 가족과 집, 일터를 잃은 경북 안동, 청송, 영양 주민들입니다.
넉 달 전, 잿더미 속에서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되돌려줘야 한다며 바로 현장으로 달려온 겁니다.
[박주윤/경북 청송 산불 이재민]
"우리가 먼저 좀 아팠고, 그 사람들 지금 아프니까 우리를 보고 힘을 내고 잘 이겨내시라고…"
집과 창고 전체에 들어찬 토사에 망연자실하던 주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김영애/경남 산청군 병정마을 주민]
"아이고 좋아. 이 반가운 일이 어디 있어. 안 그러나? 혼자 파보려고 하는데 막 어림도 없어."
이곳 산청에는 현재 폭염경보가 내려져 있는데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찜통더위에도 복구작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사태에 지반침하까지 일어나 집 수십 채가 한순간에 사라진 산청의 한 마을 거리에는 쓰레기가 된 물품들이 가득 쌓였고 창고에 쌓였던 수십 톤의 농약과 퇴비 등 농자재도 못쓰게 됐습니다.
쓰레기와 펄이 섞이면서 악취가 진동하지만, 나흘 동안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물청소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영란/건강원 운영]
"일단 정리가 안 되잖아요. 물이 다 돼야 정리가 되는데. <물청소를 해야 되는데?> 예예예, 이런 거 다 씻어야 되잖아요."
끝이 보이지 않는 복구 작업에 온열 질환 등 건강까지 염려스런 상황입니다.
[박우암/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4일째인데 물이 안 나오면 사람 죽는 거예요. 생수 한 병씩 주는 거 그게 다인 줄 알아요.
폭염 속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극한의 호우가 남긴 피해가 너무 커 수재민들의 걱정과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영상취재: 양동민/경남, 최재훈/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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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선영
이선영
"이제 우리가 도울 차례"‥한걸음에 달려온 산불 피해 주민들
"이제 우리가 도울 차례"‥한걸음에 달려온 산불 피해 주민들
입력
2025-07-23 20:25
|
수정 2025-07-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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