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재인

통신망 먹통에 재난문자도 멈춰‥빠르고 구체적인 경보체계 필요

통신망 먹통에 재난문자도 멈춰‥빠르고 구체적인 경보체계 필요
입력 2025-07-23 20:26 | 수정 2025-07-23 22:07
재생목록
    ◀ 앵커 ▶

    이번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선 긴급재난문자가 전기가 끊기고 통신망이 마비돼 제 역할을 못했습니다.

    자연히 '골든타임'도 짧아지고 있는 건데, 변화된 상황에 맞게 경보 체계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재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물폭탄이 쏟아졌던 지난 일요일 새벽 3시 56분.

    가평군청이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전기와 통신이 끊긴 지역에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일가족 4명이 매몰됐던 캠핑장에서는 아무런 경고를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김정연/경기 가평군 캠핑장 야영객]
    "잠에 들었는데 그때까지 재난 문자도 없었어요. 방송도 없었고…"

    도심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건휘/광주 북구 수해 피해자]
    "이미 여기는 물이 넘쳤는데 재난 문자 하나 없이 통제도 안 했다니까요. 지금…"

    최대 인명 피해를 기록한 경남 산청군 일대도 먹통이었습니다.

    [김혜란/경남 산청군 주민]
    "전기가 들어오면서 통화가 되고 문자가 들어왔다…"

    지상에 설치된 기지국 통신에 문제가 생기자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재난안전 문자 메시지가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겁니다.

    "지진조기 경보입니다. 강한 진동에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은 지난 2012년 지진이나 쓰나미 등에 대처하기 위해 'J-Alert' 시스템을 전국에 도입했습니다.

    개인 휴대전화, 이메일, TV는 물론, 길거리에 설치된 스피커로도 경고 방송을 내보냅니다.

    인공위성 통신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의 피해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윤진욱/한국방재학회 이사]
    "빠르게 이동형 기지국이 근처로 가서 이제 파견을 나가서 통신을 복구하는 방법이 현재 가장 최적화된 방법이고요."

    대피 안내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19일 경남 산청군이 보낸 전 군민 대피령 문자.

    '지금 즉시 안전 지대로 대피하라'라고만 돼 있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피하고, 무엇을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지, 아무런 관련 정보가 없습니다.

    산불 발생 시 구체적인 대피 장소를 알리면, '안전한 곳'이라고만 안내했을 때보다 실제로 몸을 피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에 익숙하지 않고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대피 지원 인력의 배치를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오윤경/한국행정연구원 재난안전연구실장(MBC 재난자문위원)]
    "사전에 그런 대피 필요한 그런 분들에 대한 리스트도 만들고, 공공 서비스들과 잘 연계되어 있는 체계들을 재난 상황에 같이 활용할 수 있는 채널 이런 게 중요하다…"

    위기 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긴급재난문자 발송 담당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됩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 취재: 전효석, 최대환 / 영상 편집: 배우진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