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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지는 '지구 에어컨' 북극‥빙하가 사라진다 [스발바르②]

달궈지는 '지구 에어컨' 북극‥빙하가 사라진다 [스발바르②]
입력 2025-07-23 20:29 | 수정 2025-07-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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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급격한 기후 변화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많은 걸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지구의 열기를 식혀줘야 할 북극의 온난화 속도가 어느 곳보다 빨라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는데요.

    김현지 기자가 녹아내린 빙하의 땅, 극지방에서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위 74도에서 81도 사이에 위치한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

    전체 면적의 약 60%가 빙하로 덮여있는 지역입니다.

    공항이 가까워지자 하얀 눈은 점차 사라지고 까만 산이 보입니다.

    "만년설이어야 하는데 눈이 하나도 없잖아요."

    스발바르제도에는 과거 빙하가 이동하면서 만들어진 피오르가 33개 있습니다.

    북극의 빙하가 얼마나 빠르게 녹고 있는지, 피오르 곳곳을 찾아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막달레나피오르.

    돌산 사이, 빙하가 쏟아지듯 밀려 내려와 바닷물에 닿아있습니다.

    대표적인 조수빙하인 웨건웨이 빙하입니다.

    상태는 온전치 않습니다.

    빙하가 군데군데 갈라져 있고, 떨어져 나온 얼음덩어리가 바닷물에 유빙으로 떠다닙니다.

    저희는 작은 보트를 타고 빙하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데요.

    불과 2~3년 만에 이 빙하가 200미터 가까이 후퇴했다고 합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저희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검은 꼭대기, 회색빛 둘레의 돌산.

    빙하로 뒤덮여있다가 최근에 녹아, 안에 있던 암석이 드러났습니다.

    과거엔 몰랐던 모습입니다.

    [남승일/극지연구소 빙하지권연구본부]
    "옛날에 이제 빙하가 여기에 위치해 있다가 지금 후퇴하면서 남겨놓은 빙하 퇴적물들이죠. 지금 유일하게 남아있는 게 저 조수빙하밖에 없는 거지."

    바다와 맞닿아있는 조수빙하는 따뜻해진 바닷물과 만나면서 더욱 빠르게 녹고 있습니다.

    또 다른 조수빙하인 크로네 빙하.

    26년 전 이곳을 처음 찾았던 전문가는 빙하의 폭과 두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합니다.

    [마티아스 포윅/북극대 지구과학부 교수]
    "툭 튀어나온 작은 섬 보이죠. 저기까지 빙하가 있었어요."

    위성사진으로 본 크로네 빙하입니다.

    지난 7년 동안 1.5킬로미터가 없어졌습니다.

    육상 빙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여름철이라고는 하지만 저희가 가는 곳마다 산 꼭대기를 제외하곤 눈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모습인데요.

    특히 따뜻한 해류가 흐르는 곳인만큼 바다 얼음, 해빙도 하나도 없습니다.

    빙하 녹은 물은 강처럼 흐르고 옆엔 자갈과 모래만 보입니다.

    북극은 전 지구 평균보다 3.5배 빠르게 기온이 오르고 있습니다.

    태양열을 반사해줘 야할 하얀 빙하가 녹으면서 어두운 지표면과 바다가 드러나고 태양열을 오히려 흡수합니다.

    IPCC는 "앞으로 25년 안에 적어도 한 번은 북극 바다의 얼음이 모두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김승우 / 타이틀: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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