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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취약 지역 바로 앞에‥어떻게 캠핑장이

산사태 취약 지역 바로 앞에‥어떻게 캠핑장이
입력 2025-07-25 20:24 | 수정 2025-07-2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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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 가평 캠핑장에서 산사태로 실종됐던 중학생 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실종자는 이제 어머니만 남았습니다.

    일가족 4명 가운데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안타까운 사건인데요.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캠핌장 바로 뒷산이 산사태 위험이 가장 높은 A등급 취약 지역이었는데도, 캠핌장은 취약 지역으로 지정이 안 돼 있었습니다.

    원석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폐허처럼 변해버린 경기 가평군의 한 캠핑장.

    지난 20일 새벽,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일가족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한 곳입니다.

    캠핑장 뒷산에서 휩쓸려 내려온 토사는 이곳 계곡으로 흘러 내려갔습니다.

    실종자 2명도 토사와 함께 쓸려 내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공공데이터포털에서 가평군 내 산사태 취약 지역을 살펴봤습니다.

    이번에 산사태가 난 캠핑장 뒷산이 지난 2015년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옵니다.

    산사태 위험이 가장 높은 A등급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아래 위치한 캠핑장은 산사태 취약 지역이 아닙니다.

    캠핑장은 뒷산이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지정된 지 3년 뒤인 2018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현행법상 캠핑장은 산사태, 침수와 유실, 낙석 우려가 없는 곳에 위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산사태 취약 지역이 아니다 보니, 'A급 산사태 취약 지역' 바로 아래인데도 캠핑장 영업이 가능했던 겁니다.

    가평군은 캠핑장 측에 옹벽 같은 산사태 방지용 시설 설치도 따로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김석우/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
    "여기에 캠핑장이 들어서서 만약에 뒤에 취약지역이 있다면 여기까지도 (취약지역 지정을) 검토할 필요는 있었을 거라‥"

    또 캠핑장 부지는 지난 2011년 땅 주인 요청으로 임야에서 대지로 용도가 변경돼, 산사태 취약 지역 기초조사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습니다.

    가평군은 MBC에 "7년 전 캠핑장을 현장 확인했지만 산사태 위험이 없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 같은 필지로 묶이기는 하지만 캠핑장 뒷산 전부가 산사태 취약 지역은 아니고, 캠핑장과 거리가 떨어진 지점만 취약 지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산사태가 난 캠핑장 바로 위쪽에 대해서는 2027년 기초조사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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