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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달궈진 철로‥레일도 '기후위기' 경보

폭염에 달궈진 철로‥레일도 '기후위기' 경보
입력 2025-07-26 20:11 | 수정 2025-07-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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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런 극한의 폭염은 사람의 건강뿐 아니라 철도의 안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높은 열을 받아 선로가 휘어지면 탈선과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철로의 열을 식히기 위한 폭염 속 사투의 현장을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폭염특보가 내려진 한낮.

    작열하는 태양 아래 고속열차가 질주합니다.

    선로 안쪽으로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당시 현장 기온은 29.6도.

    하지만 강철로 만들어진 철로는 표면 온도가 37.3도, 기온보다 7도 이상 높습니다.

    [이경찬/]배재대 철도건설공학과 교수]
    "여름이 너무 뜨거워지잖아요. 힘을 많이 주면 이렇게 휘거든요. 레일이 이제 여름에 사고가 나는 거는 딱 이런 현상으로 사고가 나는 겁니다."

    레일 팽창으로 인한 탈선과 사고를 막기 위해 선로에는 수시 점검이 이뤄집니다.

    [이재호/코레일 고속시설사업단 안전기술부 팀장]
    "(선로 간격이) 1435라는 것은 표준이고 거기서 이제 플러스 마이너스 오차로 인해서 관리하는 범위 내에 지금 들어와 있는 상황이고…"

    무엇보다 온도를 낮춰야 합니다.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철길과 주변 자갈이 흠뻑 젖습니다.

    다시 온도를 측정한 결과 33.6도, 순식간에 3도 이상 떨어졌습니다.

    센서로 측정한 레일 온도를 살펴봤더니 기온보다 빠르게 오르다 살수 장치를 켜자 뚝 떨어집니다.

    한국철도공사는 고속철도 전 구간 등 전국 457곳에 자동 살수 장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속철도는 레일온도가 55도 이상이면 서행하고 64도 이상이면 운행을 멈추는데 이를 막기 위해 48도를 넘으면 자동가동 되는 겁니다.

    늦은 밤,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수색차량기지.

    낮에 45도까지 달궈졌던 철로는 자정이 넘어가도 30도 밑으로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열대야가 지속돼 밤에도 충분히 식지 못한 철로는 다음날 온도가 더 빨리 오를 수 있습니다.

    [이경찬/배재대 철도건설공학과 교수]
    "야간에 식는 게 좀 줄어들면 아무래도 조금 더 빨리 올라가겠죠."

    뜨거워진 지구 위, 선로의 안전도 기후위기에 맞는 해법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전효석 / 영상편집 :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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