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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진 찍어 보내세요"‥경호처장·차장 '사모 간섭'에 관사 공사 비용 폭증?

[단독] "사진 찍어 보내세요"‥경호처장·차장 '사모 간섭'에 관사 공사 비용 폭증?
입력 2025-07-29 19:45 | 수정 2025-07-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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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뿐 아니라 그 측근의 배우자들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공관과 경호처 간부 관사의 공사를 떠맡게 된 업체가, 5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를 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건데요.

    리모델링 공사비가 이렇게 올라간 이유 중 하나는 이른바 경호처 사모님들의 입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차현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경호처 차장과 간부들의 관사가 있는 곳으로 국방부 소유였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한남동 공관촌과도 멀지 않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이전하면서 용도가 변경됐습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공사를 맡은 한 건축 사무소는 이 관사와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공관 리모델링 공사까지 떠맡았습니다.

    정식 계약도 없었습니다.

    처음 업체가 생각했던 예산은 각각 3천만 원 선.

    하지만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사모'들의 간섭이 시작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시 경호처 차장이던 김종철 전 병무청장의 부인이 업체 직원과 나눈 문자메시지입니다.

    사모가 직접 중문 사진 두 장을 보내면서 집과 어울릴만한 걸로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신발장 안쪽으론 거울 달 수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베란다에서 물 쓸 수 있게 수전 연결해달라", "분전함 커버를 바꿔달라"는 요청부터 문 손잡이와 신발장 색상 벽지와 냉장고 종류까지.

    심지어 사전에 이야기도 없던 주방 공사도 가능한지 물어봅니다.

    공사 진행 상황도 수시로 챙겼습니다.

    "보수하고, 사진 찍어 달라"하고, "아파트 가볼까 한다, 만날 수 있냐"는 문자를 보내기도 합니다.

    업체 측은 당시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장관의 부인도 비슷한 간섭을 했고, 현장에 있던 경호처 직원들도 쩔쩔매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경호처장 공관 공사비용은 7천300만 원으로 경호차장 관사 공사비용은 7천800만 원으로 예상보다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보통 경호처 관사 1채에 책정되는 개보수 예산은 1년 평균 330만 원.

    경호처 전 시설 담당 직원은 "20여 년 근무하는 동안 관사 리모델링 비용으로 1채에 8천만 원가량이 사용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관사와 관저 공사 비용은 물론 각종 시설 공사 비용도 받지 못했다며 국가를 상대로 약 5억 원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경호처 관사 이전과 관련해 "현재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고, 특검 수사 대상이기 때문에 따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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