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방일보는 12.3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장만을 고스란히 전해 문제가 됐었죠.
그런데 국방부 산하의 국방홍보원이 배포하는 국방일보가 이번엔, 새 국방장관의 취임사에서 '내란에 동원된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메시지를 아예 빼버렸습니다.
급기야 대통령이 직접 나서 국방장관에게 기강 확립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는데요.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안규백 신임 국방장관은 취임사에서 '12·3 내란 청산'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전체 6쪽 가운데 절반가량이 비상계엄과의 단절, 그리고 '문민통제'였습니다.
[안규백/국방부 장관(지난 25일)]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군의 존재 이유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신뢰와 군복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다."
국방일보는 그러나 장관 취임사를 전하며 '국민이 신뢰하는 첨단 강군 육성'을 제목으로 뽑았습니다.
'비상계엄'·'문민통제' 같은 표현은 아예 쓰지 않았습니다.
신임 국방장관이 가장 강조한 핵심 과제를,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전군에 배포하는 국방일보에 아예 다루지 않은 겁니다.
급기야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엄정한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기강을 잘 잡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심각합니다. 국방부 장관이 한 취임사를 편집을 해서 내란 언급은 싹 빼버렸다 하더라고요."
국방일보의 기사가 논란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비상계엄 직후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입장만을 1·2면에 크게 전했는데, 내부에선 "윤석열 캠프 출신인 채일 국방홍보원장이 대통령 담화는 1면에 쓰고 검찰의 계엄 수사는 빼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엔 채일 원장이 한미 정상 통화에 대한 기사를 빼라고 주문했다는 주장까지 쏟아졌습니다.
국방홍보원은 장관 취임사와 관련해 채 원장의 지침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국방부는 국방홍보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 과정에서 우선 채 원장이 5·18 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을 거론하며 '한강 작가에 대한 기사를 쓰지 말라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김백승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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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손하늘
이번엔 '내란 단절' 뺀 국방일보‥이 대통령 "기강 잡아야"
이번엔 '내란 단절' 뺀 국방일보‥이 대통령 "기강 잡아야"
입력
2025-07-29 19:56
|
수정 2025-07-2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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