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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태용 "격노한 윤, 이종섭에게 전화 걸었다"‥임기훈도 인정

[단독] 조태용 "격노한 윤, 이종섭에게 전화 걸었다"‥임기훈도 인정
입력 2025-07-30 19:48 | 수정 2025-07-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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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른바 'VIP 격노'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회의 도중 이종섭 전 국방장관에게 전화해, 이렇게 처벌해선 안 된다며 격노하는 모습을, 당시 안보실장이던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직접 봤다고 순직해병특검에 진술한 사실이 확인된 건데요.

    같은 자리에 있던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역시 이 상황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제 수사는 윤 전 대통령이 누구 얘길 듣고 이렇게 나왔는지를 밝히는 데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혜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순직 해병' 특검에 출석해 17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조태용/전 국가안보실장]
    "조사할 때 제가 아는 대로 다 진술했습니다."

    조 전 실장은 특검에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화를 낸 뒤, 이종섭 전 국방장관에게 전화하는 걸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의 막바지인 오전 11시 54분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걸린 대통령실 명의 800-7070 번호의 발신자가 윤 전 대통령이라고 지목한 겁니다.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회의 당일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장관이 통화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는 진술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과 통화에서 "이렇게 모든 사람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질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에게 조사 결과가 보고되지도 않았다며 격노설을 부인했던 입장도 뒤집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태용/전 국가안보실장 -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2023년 8월 30일)]
    "수석비서관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께 보고를 했습니까?> 그런 사실 없습니다."

    특검이 지난주 비공개로 조사한 임기훈 전 비서관도 격노한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해 질책했다며 조 전 실장과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회의 자료에 기록된 참석자 7명 중 모두 5명이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한 것으로, 'VIP 격노설'은 기정사실화 된 셈입니다.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과 이 전 장관과의 통화까지 확인된 만큼 특검의 수사는 외압이 전달되고 실행된 경로와, 그 배경으로 지목된 구명로비 의혹 규명을 향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이종섭 전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사건의 주요 당사자들이 사용한 비화폰 통신 기록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정민영/'순직 해병' 특검팀 특검보]
    "채상병 사망사건 발생 이후 수사결과에 외압이 있었다고 의심되는 기간 동안, 주요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신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검은 내일 채상병 수사 기록을 경찰에서 회수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혜리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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