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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협상 부담에 치아까지 흔들려" 전략적 침묵 택하고 '국익' 강조

이 대통령 "협상 부담에 치아까지 흔들려" 전략적 침묵 택하고 '국익' 강조
입력 2025-07-31 20:03 | 수정 2025-07-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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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재명 대통령은 관세 협상에 대한 공개 발언을 자제하며 '국익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했는데요.

    수시로 비공개회의를 열고 새벽까지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도, 대통령의 발언이 악영향을 줄까 우려돼 이른바 '전략적 침묵'을 택했던 걸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미국과 일본 사이 관세 협상이 타결되고 다음 차례로 '한국'이 바빠졌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협상에 대한 공개 발언을 내내 아꼈습니다.

    협상팀이 공항에서 되돌아오고 미국을 거쳐 스코틀랜드로 가는 동안에도 이 대통령은 반응을 자제하며 '국익 우선으로 당당하게 임하라'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다 입을 뗀 건,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 직후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성과를 전했습니다.

    한시름 돌리고 난 이 대통령은 오늘, 신임 장·차관들에게 그동안 말을 아꼈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제가 이 치아가 흔들려 가지고, 사실은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인 줄 알고 말이야.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한 거예요."

    '속도보다 국익'을 강조하는 기조였던 만큼 정상이 시간에 쫓겨 합의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이는 게, 실무 협상단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걸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대통령]
    "오리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밑에선 얼마나 생난리입니까."

    대신 이 대통령은 매일 수시로 대통령실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과 비공개회의를 열어 현지 상황을 보고받았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워싱턴에서 (연락) 오면, 오늘 새벽이죠. 2시건, 3시건 전화드렸고, 보고드렸고... 제가 여기 와서 일하고 그럴 때 이 일만큼 그렇게 집중해서 직접 하신 걸 본 적이 없고."

    협상단에 '당당하게 임하라'고 맡기면서, 국익 관철을 위한 마지노선은 대통령이 직접 그었습니다.

    관세율 15% 사수, 쌀·소고기 추가 개방 반대, 대미 투자 펀드 규모의 상한액을 양보할 수 없는 기준으로 제시한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용할 수 없는 협상안이 제시되면 8월 1일을 넘길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 대통령도 공감했다"면서 '벼랑 끝' 심정으로 협상에 임했던 분위기도 전했습니다.

    투자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데,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항상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참모들에 전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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