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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분사기에 오리 비타민까지‥폭염 속 가축 농가 '사투'

선풍기·분사기에 오리 비타민까지‥폭염 속 가축 농가 '사투'
입력 2025-08-02 20:20 | 수정 2025-08-0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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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폭염으로 힘든 건 가축도 마찬가지인데요.

    올해 폐사한 가축은 이미 145만 마리로, 작년보다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농가들은 더위로 인한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입니다.

    문다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최근 폭우와 폭염을 번갈아 겪었던 한우 농가, 자식과 다름없는 소의 건강을 지키려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습니다.

    축사 천장엔 대형 선풍기를 줄지어 설치했고, 차가운 물을 뿜어주는 분사기도 달았습니다.

    지금 축사 온도를 낮추려고 안개 분사기를 작동시켰는데요.

    제 뒤에 있는 소는 물을 맞으려고 분사기 밑에 서 있습니다.

    곳곳에 퍼지는 냉기에 기분이 좋아진 듯, 카메라를 보고 다가오는 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더위를 쫓아주려는 농가 부담은 만만치 않습니다.

    [공지석/한우 사육 농민]
    "유난히 올해 더 덥더라고요. 작년보다. 그래서 이 대형 선풍기도 늘 같이 틀어 놓고. 이 선풍기 24시간 계속 돌려요. 전기세가 어마어마해 지금."

    젖소가 내주는 우유의 양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하루 3톤씩 나오던 우유는 폭염이 찾아온 지난달 1톤 가까이 줄었습니다.

    더위 먹은 젖소들이 입맛을 잃은 탓입니다.

    [김유준/젖소 사육 농민]
    "많이 먹으면 35kg까지 먹어야 해요. 그런데 하루에 먹는 양이 요새 한 26kg 정도밖에 안 돼요."

    이곳 역시 분사기를 달아 찬물을 뿌려주고 있지만, 젖소는 한우보다 더위에 더 취약해 농가는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햇빛을 반사하는 차열 페인트를 지붕에 발라 축사 온도를 낮추는 곳도 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페인트 바른 건물과 바르지 않은 건물을 비교해 봤습니다.

    약 5도 정도의 온도차를 색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시로 지붕에 물도 뿌립니다.

    붉은색이었던 지붕은 찬물이 닿는 순간 녹색으로 바뀝니다.

    여기에 오리에게 비타민까지 먹이며 더위와의 싸움을 독려합니다.

    [안성연/오리 사육 농민]
    "물 먹고 사료 먹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제 우리도 이제 출하할 때 제날짜에 출하도 하고 중량이 잘 나오는 것 같더라고."

    올해 가축 폐사 신고는 145만 마리, 작년보다 5배 이상 많습니다.

    특히 고온에 취약한 가축들이 많다는 점에서 더 큰 피해를 막으려는 농가들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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