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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게시판에 쏟아진 '안창호 제보'‥시민단체 고발도

인권위 게시판에 쏟아진 '안창호 제보'‥시민단체 고발도
입력 2025-08-04 20:19 | 수정 2025-08-0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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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의 반인권적 언행에 대한, 직원들의 내부 고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란 수사 국면에서 이른바 '윤석열 방어권 보장 권고안'을 의결했던 당시 상황을 드러내는 녹취록을 저희 취재진이 확보했는데요.

    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1월, "윤 전 대통령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안이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에 상정되자, 일부 인권위 직원들이 안창호 위원장을 항의차 면담했습니다.

    "권고안 의결이 인권위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직원들 반발에 안 위원장은 비공개 안건이 공개된 걸 문제 삼았습니다.

    [안창호/인권위원장]
    "비공개 안건이면 위원들이 이걸 지켰어야 되는 거에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잖아. 그렇게 하고 회의 하는지도 모르는 거야 외부에서는"

    헌법재판소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안창호/인권위원장]
    "지금 헌법재판소 봐요. 말을 많이 하다 보니까 막, 우리 때보다, 지금 나는 그런 걱정도 돼요. 헌재 결정이 나도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나중에 굉장히 위험해질 수도 있어 나라가. <지금보다 어떻게 더 위험합니까?> 말꼬리 잡지 말고…"

    당시 안건은 보수 성향으로 분류됐던 김용원, 한석훈, 김종민, 이한별, 강정혜 인권위원이 발의했습니다.

    안 위원장은 "발의가 있으면 상정하는 건 법과 규칙을 따르는 거"라면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안창호/인권위원장]
    "요새 어떤 통계에는 40몇 퍼센트가 탄핵을 반대합니다. 이런 상황인데 내가 이거를 상정마저도 안한다? 일각에서는 굉장히 비판을 할 수가 있어요."

    이같은 녹취는 인권위 노조가 안 위원장의 언행과 관련한 제보를 받는 과정에서 MBC가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한 직원은 "비상계엄 이후 인권위 간부들이 인권위원장 명의의 성명서 초안을 작성했는데, 안 위원장이 '위헌적 비상계엄'이라는 문구에 X표를 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원에게 '동성애자 아니죠'라며 성적 지향을 확인했다", "여성 직원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해 특정 종교를 비하했다"는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안 위원장은 "격려나 친근감 표현 차원이었고, 부적절한 언행은 없었다"면서 "의도와 달리 논란이 생겨 유감"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비상계엄 성명서 초안에 엑스자를 그은 건 맞는지 묻는 MBC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인권 단체들은 "안 위원장이 차별과 혐오를 선동하고 있다"면서 '성소수자 혐오 표현에 대한 안건 상정을 막았다'는 등의 이유로 안 위원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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