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방송법 통과를 막겠다며 어제부터 진행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내용을 보면, 토론 주제인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 무관한 발언이 자주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요.
여당에선 "의사 일정을 방해하는 아무 말 대잔치를 중단하라"는 반발이 터져나왔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의원들의 요구로 1년 만에 진행된 무제한토론, 이른바 필리버스터.
그런데 방송법 관련 필리버스터의 첫 주자로 나선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토론 주제와 무관한 관세협상 비난을 이어가다 시작 6분 만에 우원식 국회의장으로부터 지적을 받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의원]
"관세협상 잘했다고 지금 잘했다는 말이 지금 나옵니까? <신동욱 의원님. 지금 방송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하는 것인데‥>"
그런데 신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토론 주제인 KBS 지배구조와 거리가 먼 발언을 이어갑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의원]
"이재명 대통령이 굉장히 장타시랍니다. 장타시랍니다. 그런데 오비가 많이 나신대요. 트럼프 대통령하고 골프 치시면서 제발 오비는 내지 말고‥"
토론 주제를 벗어난 발언들은 새벽 시간에도 이어졌는데, 이번엔 때 아닌 콩쥐팥쥐 얘기가 장황하게 전개됐습니다.
[이상휘/국민의힘 의원]
"착한 콩쥐는 계모의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여러 뭐 동물들의 도움을 받고 그래서 난관을 헤쳐 나가고‥"
언론의 프레임을 설명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이틀째 필리버스터도 토론 주제와 상관없는 대여 공세가 등장하며 우원식 의장이 개입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김장겸/국민의힘 의원]
"이춘석 의원이 거래한 차땡땡의 주식 계좌 투자액을 살펴보면‥ <안건을 중심으로 해서 토론해 주시기 바랍니다.>"
토론이라기보다 사실상 보여주기식 퍼포먼스가 이어지자 범여권에선 "아무말 대잔치를 중단하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금 이 시각에도 아무 말 대잔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리당략에 눈이 멀어 민생과 개혁을 내팽개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까지 필리버스터에 참여해 장시간 역공을 펴면서, 소수당이 합법적으로 의사진행을 막기 위한 제도인 필리버스터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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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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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대잔치' 필리버스터‥"골프 OB"에 "콩쥐팥쥐"까지 등장
'아무말 대잔치' 필리버스터‥"골프 OB"에 "콩쥐팥쥐"까지 등장
입력
2025-08-05 20:11
|
수정 2025-08-0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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