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본회의 도중 스마트폰으로 주식 거래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는데요.
그런데 이 계좌의 주인이 보좌관으로 드러나면서 차명거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고발을 예고했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즉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김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본회의 중 주식거래 화면을 확인한 건데, 네이버와 LG씨엔에스를 각각 150주, 420주, 카카오페이를 537주 보유하고 있는 계좌 화면이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모두 합치면 1억 원 상당입니다.
특히 네이버와 LG씨엔에스는 어제 오후 2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가대표 AI팀'에 포함된 종목입니다.
2시 넘어 개회한 본회의 시각을 고려하면 이 의원이 정부 발표 이후 네이버 주식을 5주씩 분할 매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이춘석 의원은 지난 6월부터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경제2분과장을 맡아 새 정부 AI 정책에도 관여하고 있어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이춘석/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 (지난 6월)]
"우리 경제 제2분과의 산하에 AI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AI 과학기술 부분에 대한 TF를 구성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차명거래 의혹입니다.
포착된 사진 속 계좌주는 이 의원이 아닌 차모 씨, 이 의원의 보좌관입니다.
작년 말 기준 재산공개에서 이 의원은 4억 7천여만 원을 신고했는데, 주식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의원은 본회의 중 주식을 열어본 건 변명의 여지가 없어 사과드린다면서도, 보좌관의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일 뿐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의원]
"SNS에 올린 거 그게 전부입니다. 다 조사하면 밝혀질 거니까요. <보좌관 폰이 맞다는 말씀이신 거죠? 어제 썼던 핸드폰이.> 예."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곧바로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매입한 걸로 유력하게 의심된다"며 이 의원을 직접 형사고발 하겠다고 밝혔고, 진보당도 "보좌관 휴대폰을 잘못 갖고 들어갔다가 주식 창을 열어봤다는 해명은 거짓과 궤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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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상훈
김상훈
이춘석 '주식 차명거래 의혹' 파문‥정청래 "긴급 진상조사"
이춘석 '주식 차명거래 의혹' 파문‥정청래 "긴급 진상조사"
입력
2025-08-05 20:16
|
수정 2025-08-0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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