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삼부토건 경영진들이 주가폭등의 계기가 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김건희 씨와 원 전 장관, 그리고 삼부토건 사이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면서, 도주한 핵심 피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삼부토건 주가가 폭등한 계기는 지난 2023년 5월 2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었습니다.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삼부토건 경영진과 함께 참석해 축사까지 했고, 삼부토건 주가는 다섯 배가량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포럼 20일 전, 삼부토건 이기훈 부회장이 경영진들이 있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국토부 장관도 포럼에 참석한다는' 정보를 올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포럼 직전까지 공표되지 않았던 원 전 장관의 참석 사실을 삼부토건 경영진은 미리 알고 있던 겁니다.
이 부회장은 홍보 차원에서 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삼부토건 이응근 대표가 우크라이나 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이일준/삼부토건 회장 (지난달 10일)]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포럼 참석 경위가 뭔가요?> 회사를 위해서 대표가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일당이 원희룡 전 장관의 포럼 참석 계획을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구속된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를 재판에 넘기면서, 도주한 이기훈 부회장이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앞두고 삼부토건을 테마주로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도 공소장에 담았습니다.
재건 관련 MOU를 체결한 것처럼 거짓 보도자료를 내는가 하면, 우크라이나 정치인, 외교관들과 식사를 나누고 이를 언론에 노출시키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권투선수 파퀴아오가 출전하는 이벤트 경기를 열고, 수익금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한다고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원 전 장관을 불러 포럼 참석 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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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지성
김지성
'원희룡 참석' 미리 알고있던 '삼부'‥파퀴아오 경기도 주가조작에 이용
'원희룡 참석' 미리 알고있던 '삼부'‥파퀴아오 경기도 주가조작에 이용
입력
2025-08-07 20:00
|
수정 2025-08-0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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