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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쓰려고 5일장?‥"두 시간 한 대꼴 버스 타고 반나절"

소비쿠폰 쓰려고 5일장?‥"두 시간 한 대꼴 버스 타고 반나절"
입력 2025-08-07 20:33 | 수정 2025-08-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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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3주차인 현재까지 벌써 지급액의 46%인 2조 6천억 원가량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쓰인 곳들을 보면, 음식점이 41.4%로 가장 많았고 마트와 식료품점이 15.4%, 편의점이 9.7%로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점과 마트, 편의점이 근처에 없는 농촌 지역 등에선 5일장이 아니면 쿠폰 쓰기가 쉽지 않다는데요.

    이지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예산 오가면.

    농가뿐인 마을 3~4킬로미터 안에 식당은 물론 구멍가게 하나 없습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쓸 곳이 없는 겁니다.

    [박호군/충남 예산군 오가면 주민]
    "이 동네에서 쓸 데가 없지. <왜 없어요?> 어디 가서 써요? 어디 뭐 살 데가 있나‥"

    면사무소 근처 농협 하나로마트가 있긴 한데,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자영업자가 아니어서 소비쿠폰 사용처가 아닙니다.

    [안극수/충남 예산군 오가면 주민]
    "언제부터 여기서 쓸 수 있는 거야? 영원히 못 쓰는 거야? 어떻게 되는 거야? <그건 저는 잘 모릅니다.>"

    전국 1,100여 개 면 중 편의점·슈퍼마켓이 없는 100여 곳만 하나로마트에서도 쓸 수 있는데, 여긴 편의점·슈퍼가 있어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서순원/충남 예산군 신장2리 이장]
    "좋지 않죠. 여기도 굉장히 어려운 지역이라고 보면 (그런) 지역인데, 또 어디는 (소비쿠폰이) 되고‥"

    가장 가까운 재래시장은 5킬로미터 거리, 버스로는 돌고 돌아 1시간 걸립니다.

    소비쿠폰으로 생필품을 사려면 이곳에서 하루에 5대뿐인 버스를 타고 재래시장에 가야 합니다.

    그마저도 5일장이라 매일 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최경순/충남 예산군 오가면 주민]
    "나 같은 사람은 불편하지. 노인네들 90세 노인네들도 다 그렇고‥"

    [이순자/충남 예산군 주민]
    "<소비쿠폰 쓰러 오셨어요? 혹시‥> 예, 버스 타고 왔어요."

    [김진옥/충남 예산군 주민]
    "힘들어도 와야지 어떡해? 겨우 왔어요. 허리 아파서‥"

    동네 경제를 살린다며 비수도권 지급액을 높였지만, 농촌이나 재래시장조차 없는 섬, 산간 지역에는 쿠폰을 쓸 곳이 없습니다.

    정부는 제도 개선을 고려하고 있는데, 쿠폰 사용기한은 11월이면 끝납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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