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차량 돌진 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서울시는 지난해 9명이 숨진 '시청역 역주행' 참사를 계기로 강철 '방호울타리'를 보행자 안전대책으로 내놨죠.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설치 속도가 더딘데, 그 이유가 디자인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육중한 화물차가 들이받아도 끄떡없습니다.
시속 55km로 달리는 8톤 화물차가 충돌해도 보행자를 지킬 수 있는 방호울타리 실험 영상입니다.
시청역 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9월 서울시가 이런 강철 소재 울타리를 서울 시내 107곳에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설치 중입니다.
급커브 하는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걸 막기 위해 지난 6월 새로 설치된 차량 방호울타리입니다. 하지만 서울시에 이런 울타리는 아직 66곳뿐입니다.
맨 먼저 시청역 사고 현장에 방호울타리를 세웠더니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있었다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결국 지난해 12월 디자인 공모에 착수해, 올해 4월 제품을 선정하고, 6월이 돼서야 설치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서울 중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디자인이 좀 별로다' 이런 식의 지나가는 말들은 있으셨다고…"
서울시는 급경사나 급커브 등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 어린이보호구역과 인도에 인파가 밀집된 곳 등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12명이 다친 강동구 복조리시장 사고, 지난 7월 1명이 숨진 마포구 상암동 사고, 같은 달 1명이 사망한 도봉구 방학동 사고 등 차량 돌진으로 인명피해가 난 사고 현장은 모두 이런 우선 설치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도봉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거기가 교통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이 아니었고, 생각해보시면 어린이 통원 이런 게 더 우선적이지, 거기는 애들이 걸어다니잖아요."
그렇다고 서울 시내 전체를 방호울타리로 둘러쌀 수도 없습니다.
일반 울타리보다 돈이 1.5~2배 정도 듭니다.
지금까지 배정된 예산 62억 원을 다 써도, 10여km 정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오는 10월까지 계획된 107곳에 설치를 끝내기로 했습니다.
추가 설치는 예산 낭비 지적도 있을 수 있어 사고 예방 효과를 보고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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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도윤선
도윤선
강철 '방호울타리' 아직 66곳 뿐‥'디자인' 때문에?
강철 '방호울타리' 아직 66곳 뿐‥'디자인' 때문에?
입력
2025-08-08 20:07
|
수정 2025-08-0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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