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러한 차량 돌진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도입이 꼽히는데요.
최근엔 국제 안전기준으로도 채택됐는데, 국내 보급은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어서 조건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자, 속도가 나지 않고 경고음만 울립니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작동한 겁니다.
[박경용]
"<엑셀 정확하게 밟으셨는데?> 네, 정확하게 밟았잖아요. <안 나가네요?> 안 나가지요."
엔진 회전수가 급격히 오를 때 가속 페달 신호가 엔진에 전달되지 않도록 차단해 급가속을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지금 온 힘을 다해 가속 페달을 계속 밟아보고 있습니다.
약간 무서울 정도인데, 만약 일반적인 차량이었다면 앞으로 순식간에 튀어 나갔을 겁니다.
지난해 50여 개국이 참여하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는 이 장치를 자동차 국제안전기준으로 채택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고령자가 다른 세대보다 페달을 잘못 밟을 위험이 8배 높았다며, 고령화가 전 세계적인 상황에서 장치 설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겁니다.
도요타, 혼다, 닛산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 정부가 기준 채택을 주도했습니다.
일본은 오는 2028년 법적으로 장착을 의무화할 계획인데, 이미 신차 10대 중 9대는 장치가 탑재돼 나옵니다.
2019년 도쿄 차량 돌진 사고로 11명의 사상자가 난 이후로 일본 정부가 우리 돈 1조 3백억 원의 보조금을 투입하며 지원한 덕입니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달았더니 사고의 63%, 자동긴급 제동장치도 함께 장착했더니 90% 이상이 예방됐습니다.
반면 우리는 보급이 미미한 수준입니다.
정부가 택시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지금까지 2백여 대에 무료로 설치했습니다.
내년까지 1천190대로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장치가 탑재된 국산차 모델도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이 유일합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입법예고를 거쳐 의무화를 추진한다지만, 신차만 대상입니다.
따로 달려면 장치 가격이 40만 원 정도인데, 보조금도 없습니다.
[박경용]
"한 50만 원 정도 더 할 거예요. <비싸네.> 거 농촌에서 50만 원이면 비쌉니다. 돈 들여 하라 하면 안 합니다."
1990년대 정부가 에어백을 달라고 권고할 때만 해도 제조사들은 차값이 비싸질 거라며 반발했지만 지금은 에어백 없는 차가 없습니다.
차량 페달 오조작을 막지 못한다면 차량 돌진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든 위협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조건희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주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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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조건희
조건희
국제 안전기준으로도 채택된 장치‥효과는 확실한데 보급은?
국제 안전기준으로도 채택된 장치‥효과는 확실한데 보급은?
입력
2025-08-08 20:11
|
수정 2025-08-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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