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배우들의 열연과 폭발적인 가창, 군무까지 펼쳐지는 뮤지컬은 종합예술이라고도 불리죠.
그리고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에 화려한 의상도 빠질 수 없습니다.
특히, 올해 8월 우리 극장가에는 의상 제작비만 수십억 원을 들인, 토니상 의상상을 수상한 작품들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경쟁하고 있는데요.
어떤 의상들인지 임소정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하늘 위에서 나타난 착한 마녀 글린다.
푸른 비눗방울이 겹겹이 쌓인 듯한 드레스가 등장만으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9가지 원단을 쓴 옷에, 꼬박 한 달 동안 하나하나 손으로 매단 25종의 비즈 장식.
초연 때는 20kg에 달하던 걸, 원활한 연기를 위해 7kg까지 줄였습니다.
[제스 스콰이어/뮤지컬<위키드>컴퍼니 매니저]
"모든 부분이 손바느질 된 것이기 때문에 떨어진 비즈가 없는지 늘 잘 살펴봐야 합니다."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
3시간 동안 33명의 배우가 350여 벌을 갈아입는데 같은 옷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맷 홀리/뮤지컬<위키드>앙상블 배우]
"마치 F1 자동차가 피트 스톱에 들어가서 정신없이 타이어를 가는 것처럼 사방에서 손이 쏟아져 들어오는 느낌이에요."
주인공 엘파바가 입은 360겹 드레스는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됐을 정도.
80여 개의 가발과 360켤레의 신발까지, 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의상으로 토니상 등 수많은 의상상을 휩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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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작인 <위대한 개츠비>는 바로 작년 토니상 의상상 수상작입니다.
1920년대 화려한 뉴욕을 재현하기 위한 400여 벌의 의상은 64개 컨테이너에 실려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우리나라로 공수됐습니다.
[린다 조/뮤지컬<위대한 개츠비>의상 디자이너]
"1920년대 크고 환상적인 파티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넣고자 했어요."
의상에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는 건 그저 무대의 화려함 만을 위해서는 아닙니다.
옷차림만으로 등장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직관적으로 관객에게 알려줄 수 있습니다.
[조안 길리엄/뮤지컬<위대한 개츠비>앙상블 배우]
"이 무대에서 의상의 역할은 막중하죠. 각자의 캐릭터를 살리는 건 스토리라인과 어우러지는 의상이죠."
음악, 안무와 어우러져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 또한 의상의 몫.
이 때문에 극 중 배경과 역사를 조사하고, 각종 원단과 장식을 실험해 의상을 만듭니다.
종합예술로 일컬어지는 뮤지컬, 연기와 춤, 노래뿐 아니라 무대 위 옷과 소품 하나하나까지도 경쟁하듯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 김승우 / 영상편집: 박초은 / 영상제공: 에스앤코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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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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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만 400벌, 컨테이너로 공수‥화려한 뮤지컬 의상 경쟁
옷만 400벌, 컨테이너로 공수‥화려한 뮤지컬 의상 경쟁
입력
2025-08-10 20:25
|
수정 2025-08-1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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