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로야구 한화의 베테랑 손아섭이 어제 역대급 홈 슬라이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요.
특유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로 한화가 영입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LG에 3대2로 앞선 박빙의 상황에서 나온 손아섭의 슬라이딩은 말 그대로 예술이었습니다.
왼손을 살짝 내밀었다가 온몸을 비틀어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 빈 곳을 절묘하게 찍었습니다.
포수 박동원을 얼어붙게 한 임기응변이었습니다.
"손아섭이 마치 맨땅을 헤엄치듯 비틀면서 홈을 쓸어 담습니다!"
한화가 한 점 차로 승리하면서 손아섭의 슬라이딩은 팀의 3연패를 끊는 사실상 '결승 슬라이딩'이 됐습니다.
[손아섭/한화]
"왼손으로 들어가면 태그를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왼손으로 잽을 주고 오른손으로 어퍼컷을 때린 것 같습니다. <수영을 한 줄 알았는데 복싱을 한 거군요.>"
NC 소속이던 두 달 전에도 손아섭은 본능적인 절박함으로 명장면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손아섭/한화]
"제가 이전에도 '손 바꿔치기'로 살았던 경험이 몇 번 있거든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몸이 너무 1점이 간절하다 보니까 반응을 한 것 같은데, 다행히 저의 '밑장빼기'가 성공한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트레이드 직후 한화가 LG에 선두를 내줘 부담감에 짓눌렸지만 이적 후 첫 장타, 볼넷에 희생번트까지 한화의 새 1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손아섭/한화]
"(야구를 하면서) 거의 손에 꼽힐 정도로 좀 부담감이 있었고 또 며칠 동안 사실 잠도 잘 못 잤는데,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화가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현금 3억 원과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까지 내주며 데려온 손아섭.
운명의 장난처럼 이번 주 전 소속팀인 롯데, NC와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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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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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슬라이딩' 손아섭 "왼손은 잽, 오른손은 어퍼컷!"
'기적의 슬라이딩' 손아섭 "왼손은 잽, 오른손은 어퍼컷!"
입력
2025-08-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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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8-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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