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영장 판사가 김건희 씨에게 직접 물은 건 단 하나였습니다.
목걸이를 받은 적이 없습니까.
그러자 김 씨는 무슨 의미인지, 누구한테요? 라고 오히려 되물으며 혐의를 부인했다는데요.
하지만 준 사람의 자수서와 목걸이 실물까지 공개된 마당에 구속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건희 여사 측이 준비한 전략은 특검 1차 출석 조사의 빈틈을 파고드는 것이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몰랐을뿐더러 '전주' 역할 자체가 주가조작에서 핵심은 아니라는 논리를 준비했고 특검이 실물을 아직 찾지 못한 통일교 측의 선물에 대해선 특검이 제시한 '인삼 선물 감사 인사' 녹취가 오히려 김 여사에게 유리한 정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물은 액상차인데 김 여사는 인삼 가루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선물을 받지 않고 형식적으로 감사 인사를 한 것일 뿐이라는 논리였습니다.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에 대해서는 "홍콩에서 사 어머니한테 선물했다가, 나토 순방 때 잠시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건희/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지난 6일)]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 차고 나가셨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있으십니까?>
"……"
하지만 심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서희건설 측의 자수서와 목걸이 진품이 공개되면서 방어 논리의 신뢰도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 측은 "영장 청구서에도 적혀 있지 않다"며 기습 제출로 방어권 보장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항변했고 특검은 전후 경위도 모두 심사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수사에 대비한 진품과 가품 '바꿔치기' 의혹을 강조했습니다.
영장 전담 판사가 김건희 씨에게 직접 던진 유일한 질문도 "목걸이를 받은 적이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김 씨는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혜나 청탁을 목적으로 목걸이를 건넨 거라면 자신들 역시 수사 대상이 되는 상황인데도 나온 서희건설 측의 자수서.
결국 법원은 김 씨의 진술보다 서희건설 측 증언의 신빙성에 무게를 더 둔 것으로 보입니다.
영장 발부 사유엔 '증거 인멸 염려'가 적혔습니다.
이에 대해 영장 전담 경험이 있는 한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진술하는 것을 크게 문제 삼지는 않지만, 다른 이의 진술과 엇갈릴 때 타인의 진술이 범죄 사실을 입증할 증거라면 증거 인멸 사유로 고려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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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서영
유서영
재판부의 유일한 질문‥"목걸이 받았나"
재판부의 유일한 질문‥"목걸이 받았나"
입력
2025-08-13 19:50
|
수정 2025-08-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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