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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 만세' 들었던 태극기, 민주 대한시민의 자랑 되다

'대한독립 만세' 들었던 태극기, 민주 대한시민의 자랑 되다
입력 2025-08-15 21:46 | 수정 2025-08-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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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광복 80주년인 오늘, 어딜가든 태극기를 볼 수 있었는데요.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이국땅의 임시정부에서도, 그리고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세계 무대의 당당한 일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펄럭였던 태극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지윤수 기자가 역사의 현장 속 태극기를 찾아보며 그 의미를 되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125년 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동방 끝 낯선 나라 대한제국이 처음 전시관을 차렸습니다.

    경복궁 근정전 모양의 전시관과 함께, 나라를 알린 건 바로 대한의 상징 태극기였습니다.

    흰 바탕 가운데 음과 양의 소용돌이.

    하늘과 땅, 물과 불을 상징하는 4궤, 건곤감리가 그 주변을 감쌉니다.

    1883년 고종은 세상의 이치를 담은 태극기를 조선, 이어 대한제국 상징으로 선포했지만, 채 30년도 안 돼 일제는 총칼을 들고 태극기를 끌어내렸습니다.

    임시정부는 먼 이국땅에서 겨우 태극기를 내걸었습니다.

    사찰에선 불화 보관함에, 기숙사에선 장독대 밑에 태극기를 숨겼습니다.

    미국으로 피신한 태극기도 있었습니다.

    [이도원/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일제가 빼앗으려고 하자, 모펫 교장이 그것을 막고 본인이 보관하고 후손에게 전달했다가…"

    지난 2009년, 북한산 자락 한 사찰 건물을 해체하다 벽에선 나온 보따리 하나.

    독립신문을 감싼 낡은 천, 바로 태극기였는데, 곳곳이 구멍 나고 불에 탄 모습이었습니다.

    1919년 3월 1일. 마음속 독립의 열망과 함께, 몰래 숨겨뒀던 태극기도 꺼냈습니다.

    조선과 대한제국의 상징, 왕과 황제의 것이던 태극기는, 이제 나라를 뺏긴 백성의 것이 됐습니다.

    마침내 광복이 찾아왔고, 제국은 국민의 나라 민국이 됐습니다.

    태극기도 국민의 것으로 거듭났습니다.

    국가가 총칼을 들자, 군부독재에 맞선 국민들은 맨손에 태극기를 들었고,

    태극기는 이들의 희생까지 감싸줬습니다.

    국권을 회복할 때도, 국민이 권력을 되찾을 때도, 이제 국가의 주인이 된 시민들이, 국가를 응원할 때도, 또 태극기가 거리를 뒤덮었습니다.

    광복 80년.

    태극기는 한강 위 하늘을 뒤덮고, 옛 총독부가 있던 광화문 사거리 대형 건물 벽에도 붙었습니다.

    한때 일본 것이던 백화점 건물에는 디지털 태극기가 내걸렸습니다.

    [김규동]
    "다시 한번 더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땅이 그냥 살고 있는 게 아니구나…"

    [알렉스 프라이어]
    "(요즘 한국에 살면서) 역사하고 문화 너무 배우고 싶어서 '릴스'로 이걸 보고 바로 왔어요."

    광복, 빛을 되찾은 의미를 물었습니다.

    "희망, 용기, 미래".

    또 누군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일상의 시작점"이라 적었습니다.

    한 대한민국 시민은 가득한 태극기 그림으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장영근 / 영상편집: 이유승 / 자료출처: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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