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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국
[통일전망대] 수해 지역에도 군 비행장에도 "온실농장 지어라"
입력 | 2025-08-17 20:22 수정 | 2025-08-17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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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북한에서는, 각 지역마다 온실 농장을 잇따라 건설하고 있습니다.
수해가 났던 지역 뿐 아니라, 중요한 군사 시설까지 밀어내면서 온실을 건설하기도 하는데요.
북한이 이렇게까지 온실 농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뭔지, 김필국 논설위원이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위화도 온실농장 건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해 여름 수해로 일대가 물에 잠겨 고무보트를 타고 시찰했던 바로 그 지역입니다.
김 위원장은 제방공사와 온실농장 건설로 이곳이 혁신 진흥의 상징이 될 거라며 공사를 독려했습니다.
[조선중앙TV]
″신의주 지구에 일떠서는 온실종합농장을 당 9차 대회에 드리는 선물로 훌륭히 완공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셨습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온실농장 건설은 일관되게 유지되는 기본 정책 중 하나입니다.
[조충희/굿파머스 연구소장(탈북민)]
″교통 인프라가 원만하지 못한 조건에서 여기저기로 유통이 원만하지 않으니까 자기 지역에서 생산한 채소는 자기가 소비하고‥″
과학화된 재배법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각 지역 주민들이 사계절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됐다며 민심을 추스르는 기제로 활용합니다.
[함경북도 주민]
″남새(채소)를 충분히 먹지 못한 것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사철 신선한 남새(채소)를 먹고 싶어 하던 함북 인민들의 소원을 풀어준 원수님께 뜨거운 감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군 시설을 헐고 온실농장을 짓기도 합니다.
2019년 함경북도 중평온실농장, 2022년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지난해 평양의 강동온실농장 모두 군 비행장을 밀어내 만들었고, 인민을 위해 군 시설까지 내주었다는 선전이 동반됩니다.
[조선중앙TV]
″중요 군사기지들까지 온실 터전으로 내어주시며 노고와 심혈을 바쳐가시는‥″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북한 공군의 전략전술 변화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투기가)노후화돼 있고 유류도 사정이 어려워서 비행훈련 자체를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인 거죠. 그런 과정에서 기존에 쓰지 않는 비행장을 그런 식으로 전용하는 케이스가 늘어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대칭 전력 강화에 나서며 활용도가 낮아진 군 시설을 정리하는 동시에 민심을 다잡는 기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MBC뉴스 김필국입니다.
영상 편집 -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