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스라엘 수도에서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조차 네타냐후 총리가 2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는 이 전쟁에 반대하는 건데요.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이 '성경의 뜻'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광장이 수십만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가자 전쟁 중단을 촉구하며 이스라엘 전역에서 모인 시민들입니다.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로,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디/시위 참가자]
"침묵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이스라엘인은 전쟁에 반대합니다. 가자지구 파괴에 반대합니다."
[하비스/시위 참가자]
"우리는 가자 주민들이 걱정됩니다. 그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원합니다."
가족들이 인질로 잡혀 돌아오지 못하는 것도 네타냐후 때문이라고 분노했습니다.
[에이나브 잔가우커/인질 어머니]
"우리는 인질을 구하고, 이스라엘 군인을 구하고자 일어섰습니다. 전쟁의 종식,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돌려줄 것을 요구합니다."
시위대 일부는 도로를 점거한 채 타이어를 쌓아 불을 지르는가 하면, 장관들의 집을 찾아가 종전과 인질 석방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나라 안팎의 종전 요구는 아랑곳없이 가자를 이스라엘 땅으로 만들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가자가 더 이상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임무를 완수하고 하마스를 제압해야 합니다."
특히 성경에 나오는 '약속의 땅', 이른바 '대 이스라엘'을 꿈꾼다며 "유대인 후세를 위한 영적인 사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 왕국을 건설하는 데 가자 점령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스라엘군은 어제부터 가자 북부 주민들에게 텐트 등 피란 물품을 배급하며 점령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 총참모장은 "주민 이주는 두 달도 안 걸릴 것"이고 이주가 끝나면 "포위하고 진입해 점령할 것"이라며, 사실상 두 달 뒤 군사작전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연합에선 뒤늦게 '네타냐후 자체가 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국민도 납득하지 못하는 이른바 '성전'에서, 지금까지 6만 2천 명 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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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덕영
이덕영
최대규모 반전 시위‥군은 "두 달 뒤엔 군사작전"
최대규모 반전 시위‥군은 "두 달 뒤엔 군사작전"
입력
2025-08-18 20:38
|
수정 2025-08-1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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