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월 10명의 사상자를 낸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가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은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서 작업 편의를 위해 안전장치를 임의로 제거했다는데요.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세종-안성고속도로 고가도로 공사 현장입니다.
파란색 크레인이 흔들거리더니 다리 구조물이 줄줄이 무너져 내립니다.
작업 중이던 노동자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이번에도 사고는 인재였습니다.
기다란 상판 대들보가 넘어지지 않도록 대들보 아래에 '스크류잭'이라는 빨간색 고정장치를 설치하고, 대들보와 교각을 철제 '와이어'로 고정합니다.
그런데 사고 당시엔 이 고정장치가 없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파란색 크레인이 움직이며 충격이 발생하자, 대들보가 견디지 못한 겁니다.
3D 시나리오 분석 결과 고정장치만 있었다면 이번 사고는 없었습니다.
고정장치는 하도급업체가 작업 편의를 위해 제거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한 달 넘게 제거 사실도 몰랐습니다.
[오홍섭/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CCTV 영상에 '스크류잭'이 제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공사의) 관리가 부실하였다는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사고 당시 크레인 작업도 문제였습니다.
크레인은 전진만 하도록 안전 인증을 받았지만 후진을 하다 사고를 냈습니다.
국토부는 올해만 6명의 사망자를 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에 직권 처분을 예고했습니다.
영업정지나 등록말소까지 가능합니다.
[김태병/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
"중대 사고가 일어난 거고 사망자 수가 많기 때문에, 그리고 국토부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했기 때문에 (직권 처분을‥)"
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 속에 건설업계 전반이 처분 수위를 놓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재차 사과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재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나경민 / CG : 정현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윤수한
윤수한
안전장치 제거에 관리·감독도 부실‥고속도로 '붕괴' 인재였다
안전장치 제거에 관리·감독도 부실‥고속도로 '붕괴' 인재였다
입력
2025-08-19 20:24
|
수정 2025-08-19 21:31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