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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편의점 '기우뚱' 그 자리‥폭우에 쓸려간 일상

[바로간다] 편의점 '기우뚱' 그 자리‥폭우에 쓸려간 일상
입력 2025-08-20 20:31 | 수정 2025-08-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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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이승지 기자입니다.

    지난달 집중호우가 퍼부었던 경기도 가평군에 나왔습니다.

    인명 피해도 커 가평에서만 7명이 숨졌습니다.

    지금은 철거됐지만, 한 달 전만 하더라도 편의점 건물이 있던 자리인데요.

    하천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폭우의 위력을 생생하게 보여줬습니다.

    지금은 흙 포대로 임시 둑을 쌓아놨지만, 완전히 복구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 상황은 어떨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 시간당 104.5mm 극한호우가 쏟아졌던 가평군 조종면.

    마을로 가는 길 곳곳이 끊어져 있습니다.

    2층 집 외벽은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김병진/주민]
    "<문이 이게 안 열리네.> 이게 다 틀어져서. 이게 지금 물이 저기까지 다 찼던 거라…"

    피해 주택입니다.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와이어까지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와 있습니다.

    충격으로 벽과 창문 모두 부서졌습니다.

    손 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돼 '철거 대상'으로 분류됐습니다.

    군청이 제공한 모텔에서 살며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했지만, 이대로라면 추석도 모텔 신세입니다.

    [김병진/주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까 저도 막막하지만 그냥 또 묵묵하게 치우는 수밖에 없고 살아가는 수밖에 없고…"

    옆마을로 가봤습니다.

    주민이 살던 건물인데요.

    빗물에 바닥이 뻥 뚫리면서 건물이 주저앉았습니다.

    가평에서 70 평생을 살았다는 할아버지는 이런 비가 난생 처음이라고 합니다.

    눈앞에서 집 일부가 사라졌습니다.

    [김주언/주민]
    "집사람하고 딸내미 차로 피신시키고 들어오니까 그새 날아간 거야. 그러니까 간발의 차로 날아갔지."

    오늘 가평 최고기온 35도로 이틀 연속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땡볕에 힘들지 않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주언/주민]
    "살라고 하는거지 뭐 산사람은 살아야되니까."

    10년 넘게 일군 밭도 허리까지 차오른 물에 쑥대밭이 됐습니다.

    [장석광/주민]
    "이게 '마'인데 여기는 이게 다 쓰러져가지고 이렇게 지금 눌려져 있는 거예요."

    수확기인 10월도 한참 남았는데, 자식같은 열매가 힘없이 떨어집니다.

    [장석광/주민]
    "이게 정상적이고 그러면 이게 씨앗이 엄청 많고 크고 그러는데. 이게 막 떨어지잖아요. 조금만 건드려도."

    지난달 전국에 내린 집중호우 피해액은 1조 848억 원.

    지난 10년 사이 최대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수해 피해를 본 가평 지역 주택만 370여채, 아직 1백여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해 이후 한 달이 지나면서 자원봉사자들 발길도 뜸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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