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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국가가 평생 품는 미국‥우리는?

'트라우마' 국가가 평생 품는 미국‥우리는?
입력 2025-08-22 20:16 | 수정 2025-08-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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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를 겪던 소방관 두 명의 안타까운 죽음,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참사 후유증을 겪는 소방관들이 많지만, 이들의 회복을 위한 지원은 매우 부족합니다.

    9·11 테러 등 대형 참사를 여러 차례 겪은 미국은 어떨까요?

    송서영 기자가 비교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세상을 떠난 고 남동혁 소방장.

    그리고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 모 소방관.

    두 소방관 모두 이태원 참사 현장 출동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왔습니다.

    소방관들에게 이번 일은 남 일이 아닙니다.

    8년 차 구조대원 박진규 씨.

    '암벽 등반 중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6년 전 현장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박진규/경기 동두천소방서 구조대원]
    "계속 꿈에서 나오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도 쉽게 마음이 흥분되고. 출동 지령을 받는 순간부터 좀 과호흡이 오기도 하고요."

    약해 보일까, 두렵기도 합니다.

    [박진규/경기 동두천소방서 구조대원]
    "현장 대원들이 이런 걸 견디지 못하면 현장직에서 배제되는 거 아닌가."

    지난해 소방관 6만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마음 건강 설문조사' 결과 PTSD를 겪고 있는 소방관은 4천3백여 명, 우울증은 3천9백여 명이었습니다.

    자살 위험군이 3천1백여 명, 5%에 이릅니다.

    소방공무원 자살 건수는 연평균 13명이 넘습니다.

    2001년 9·11 테러 구조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관만 3백여 명이 숨진 미국은 어떨까요?

    소방관들의 마음 건강을 무기한 추적 관리합니다.

    정부 차원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소방관 등 현장 구조 인력의 건강을 꾸준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소방관, 경찰뿐만 아니라 봉사자까지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면 누구든 신청할 수 있을 정도로 문턱도 낮습니다.

    테러 후유증으로 숨진 경찰관의 이름을 딴 '자드로가법'에 따라 추적 관리는 2090년까지 연장돼 사실상 평생을 책임지는 겁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복합 트라우마는) 심각도도 높고요. 치료도 장기간 소요됩니다. 장기적인 집중 치료 이런 부분이 아직까지 많이 아쉽거든요."

    감기에 걸리면 병원 가듯 상담과 치료를 언제든 편견 없이 받을 수 있도록 조직 문화의 변화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전효석, 한재훈, 독고명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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