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 논란으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출근저지에 나섰습니다.
김 관장은, 자신이 틀린 말 하나라도 했는지 제대로 알아보라며 후손들과 설전을 벌였는데요.
물러나지 않겠단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복회 회원들의 항의 방문 닷새 만에 독립 기념관으로 출근한 김형석 관장을 독립유공자 후손 등 50여 명이 막아섭니다.
"독립기념관장 자격 없는 김형석을 해고한다! 해고한다! 해고한다! 해고한다!"
김 관장은 자신의 퇴진을 촉구하며 엿새 째 관장실 앞을 지키고 있는 유공자 후손들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윤봉길 의사 유언 제대로 읽어봐. 제대로 읽어봐. 내가 틀린 말 하나라도 했는지. <읽어봤다고요.> 읽어봤는데 그런 얘기를 해."
앞서 8·15 경축사에서 '윤봉길 의사가 자신의 두 아들이 과학자가 되기를 소망했다'고 주장한 건데, 하지만 유언은 아들들에게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고, 전체적인 뜻도 '과학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는 게 윤봉길 기념사업회와 유공자 후손들의 지적입니다.
독립기념관 노조는 김 관장이 광복과 독립운동사의 의미를 축소하고 역사적 맥락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관장은 사과나 해명없이 30분 정도 대치하다 결국 독립기념관을 빠져나갔습니다.
독립유공자 유족들과 시민들은 김형석 관장이 퇴진할 때까지 출근 저지 운동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김 관장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재차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에서 김 관장의 발언이 "대통령 생각과 배치된다"고 밝혔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제2의 김형석 사태'를 막겠다며 공공기관장의 임기와 대통령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대전) / 영상제공: 역사독립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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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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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후손에 '출근길' 막힌 독립기념관장‥거듭 '안 물러난다'
독립 후손에 '출근길' 막힌 독립기념관장‥거듭 '안 물러난다'
입력
2025-08-25 20:16
|
수정 2025-08-2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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