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장슬기

트럼프 취향 저격 '펜 한 자루'‥대통령실, '절치부심' 준비

트럼프 취향 저격 '펜 한 자루'‥대통령실, '절치부심' 준비
입력 2025-08-26 19:52 | 수정 2025-08-26 21:34
재생목록
    ◀ 앵커 ▶

    오늘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우리 정부는 서명용 펜 하나까지 특별제작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는데, 마침 이 펜을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하나뿐인 자신의 펜을 선물했는데요.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재명 대통령 어깨 너머로 트럼프 대통령이 방명록을 흘끔 들여다보더니 펜에 대해 묻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좋은 펜이네요. 다시 가져가실 건가요?"

    이 대통령이 가져가란 손짓을 취하자, 직접 펜을 집어 들고선 이리저리 살펴보기까지 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께서 하시는 그 아주 어려운 사인에 유용할 겁니다."

    이 대통령이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펜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특별 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글자 굵기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 펜은 장미나무를 깎아 몸통을 만들었고, 굵은 촉의 유성 네임펜을 안에 넣었습니다.

    유성펜은 만년필과 달리 방명록 같이 코팅 된 미끄러운 종이에 서명할 때 사용하기 좋습니다.

    또 직접 손으로 깎은 황동 부속품에는 태극 문양과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각인돼 있습니다.

    [김용현/펜 제작사 대표]
    "7월 초쯤에 연락받았던 거 같고요, (네임)펜을 넣을 수 있는 케이스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하셔서… 두께감이나 무게 같은 것들 (대통령실과) 서로 조율하면서…"

    이같은 펜을 특별히 제작한 건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의 경험 때문입니다.

    지난 2018년 문 전 대통령이 평양 공동선언문에 서명할 때, '네임펜'을 사용한 것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의 지적이 있었고, 이 때문에 이번 한미정상회담엔 각별히 제작한 서명용 펜을 가져갔던 겁니다.

    꼼꼼히 준비한 펜 한 자루가 평소 서명할 일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협상 분위기를 살린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 / 영상편집: 조민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