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달 인권위원 추천을 보류했던 국민의힘이, 약 한 달 만에 2명의 후보자를 다시 내정했는데요.
그런데 후보자들 면면을 보면 내란 옹호를 일삼거나 윤 전 대통령 복귀를 촉구하는 등의 이력이 드러납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이 야당 몫 국가인권위원 상임위원으로 이상현 숭실대 교수를, 비상임위원으로 우인식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습니다.
이상현 교수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극우 성향 교수단체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에 참여해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습니다.
차별금지법 반대를 위해 안창호 인권위원장이 만든 보수 기독교 단체 '복음법률가회'에 참여했고, '동성혼합법화반대 국민연합'의 실행위원도 맡아 반동성애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상현/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후보자 (2022년 10월)]
"차별금지의 대상으로 성소수자를 넣게 됐을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편향적인 어떤 관점들은 우리 사회의 정상적인 토론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인식 변호사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과 복귀 촉구 성명에 직접 관여했습니다.
2019년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 받던 전광훈 씨를 변호했고, 윤 전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이광우 전 대통령경호처 본부장의 변호인단에도 합류했습니다.
또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역사 왜곡 금지법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인식/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후보자 (2020년 7월)]
"사상의 자유시장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영역에서는 거의 무한대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내란 옹호, 성소수자 혐오 발언 등 이력이 있는 후보자가 재차 추천되자 국민의힘이 한 달 만에 이른바 '복붙' 추천을 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이 자리에 지영준·박형명 변호사를 추천했다가 거센 비판에 휩싸이며 철회했습니다.
[김덕진/'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 집행위원]
"소수자들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선동하고, 또 심지어는 내란을 비호한 그런 세력들, 그런 사람들만 이렇게 골라서 추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두 후보자는 인권위원 지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우인식 변호사는 내란 옹호 비판에 대해서는 계엄을 비판해왔다며 내란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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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송서영
송서영
이번엔 '전광훈 변호인'‥국민의힘, 인권위원에 또 '극보수' 인사
이번엔 '전광훈 변호인'‥국민의힘, 인권위원에 또 '극보수' 인사
입력
2025-08-26 20:23
|
수정 2025-08-2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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