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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고했더니 "유명해지려고?"‥軍 대응도 무성의

[단독] 신고했더니 "유명해지려고?"‥軍 대응도 무성의
입력 2025-08-26 20:32 | 수정 2025-08-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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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피해자들의 고통은 해당 부대의 대응 때문에 더욱 커졌습니다.

    대대장은 언론 제보 사실을 알고는 피해자들을 불러놓고 '솔직히 그 정도의 일이냐', '유명해지고싶냐'고 했다는데요.

    원석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김 병장의 가혹 행위 뒤에는 부대 간부들의 총애가 있었다는 게 피해 병사들의 주장입니다.

    특공무술 유단자인 김 병장이 작년 말 책임 분대장을 맡으면서 '군기반장'으로 불렸는데 이때부터 가혹 행위도 심해졌다고 했습니다.

    [폭행 피해 병사(음성변조)]
    "찌르면(신고하면) 이제 그 식기도구함 따서 흉기로 찔러서 죽이고 자기도 날아가겠다…"

    지난달 피해 병사들은 대대장을 찾아가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대대장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폭행 피해 병사(음성변조)]
    "빨간줄 그이는 거고 한 사람 인생 망가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성추행 피해 병사(음성변조)]
    "저희한테 이제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 그거 비용 얼마나 드는지 아느냐'".

    다음날 행정보급관이 중대원 전원에게 피해 사실을 적어내라고 했습니다.

    이때 이 간부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성추행 피해 병사(음성변조)]
    "'많아 봐야 좋은 게 아니다. 이거 안 넣어도 돼, 상관없어' 이런 식으로 얘기했고…"

    [폭행 피해 병사(음성변조)]
    "'선처를 해줬으면 어떻겠냐' 자기한테는 다 이제 아들 같은 사람들인데…"

    지난 19일 군 부대를 찾은 취재진은 '군대 내 괴롭힘'을 취재하고 있다고 부대측에 밝혔습니다.

    그날 대대장이 피해자들을 불러모은 뒤 "솔직히 그 정도 일인가", "제보를 왜 하지? 유명해지고 싶나"라고 말했다는 게 피해자들 주장입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국방감시팀장]
    "일선 부대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육군 7군단은 대대장 등 간부들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 "확인이 제한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피해 사실을 인지한 당일 김 병장을 분리 조치하고, 다음날 타부대로 보냈고, 엄정한 수사를 해왔다고 했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전효석, 김백승, 황주연 / 영상편집: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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