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텔레그램 대화방에 악성 허위 사실 등을 올리면서 지우려면 돈을 내라고 협박하는 이른바 수용소 방이란 게 있죠.
MBC 보도로 실태가 알려진 뒤, 경찰이 최근 운영자 1명을 구속하고 공범들을 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독버섯처럼 계속 생기는 수용소 방 확산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도윤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수천명이 모인 대화방에 누군가의 얼굴과 전화번호를 올리고 욕설과 비난을 퍼붓는 텔레그램 수용소 방.
피해자들은 난데없는 성희롱 전화에 시달렸고, 삭제해줄테니 돈을 보내라는 협박도 받았습니다.
[10대 피해자(지난 5월, 음성변조)]
"모르는 사람이 무단으로 올린 건데, 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돈 내고 (삭제)하기는 좀 힘들고 금액도 크다 보니까…"
지난 5월 MBC 보도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최근 수용소 운영자 한 명을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속된 운영자는 10대였습니다.
경찰은 지금까지 피해자가 17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공범들을 쫓고 있습니다.
해당 채널은 폐쇄시켰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텔레그램 대화방이 독버섯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또다른 수용소입니다.
한 여성의 사진과 함께 이름, 나이, 거주지, SNS 주소가 올라와 있습니다.
거의 모두 허위 사실이지만, 이들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글이 최근 석 달간 161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더딥니다.
지난 6월 한 피해자가 진정을 제기하자 이런 답이 되돌아왔다고 합니다.
[20대 피해자(음성변조)]
"텔레그램에서 연락도 안 될뿐더러 솔직히 이건 잡기가 힘들다…"
취재진이 확인했더니 진정을 받은 경찰은 수용소 방 텔레그램 주소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구독자는 1만 2천여 명으로 3배 이상 늘었습니다.
[20대 피해자(음성변조)]
"잘 때마다 생각이 드는 거예요. 뭐가 더 올라올까, 뭐라고 더 말을 하고 다닐까 이래서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MBC가 추가로 확인한 수용소는 모두 14곳입니다.
미성년자 피해자도 있습니다.
[10대 피해자(음성변조)]
"저를 아는 사람들이 저것을 보면서 뒤에서 웃고 떠들고 할 거를 생각하면 일단 수치심도 들고…"
이런 수용소 14곳에는 줄잡아 14만7천여명이 참여하며 피해자의 고통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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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도윤선
도윤선
[단독] 텔레그램 수용소 운영자 1명 구속‥독버섯처럼 '우후죽순'
[단독] 텔레그램 수용소 운영자 1명 구속‥독버섯처럼 '우후죽순'
입력
2025-08-27 20:29
|
수정 2025-08-2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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