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용산구에 서울시가 지역축제 안전관리 대상을 주면서 비난이 쏟아지자 수상이 취소됐는데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송구스럽다고 밝혔지만, 2심 재판에 출석한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아무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서울시 '지역축제 안전관리 경진대회'에서 용산구의 대상 수상에 대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이소라/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이것은 정말 감수성 부재로 온 행정적 참사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유가족들께 송구스럽다'는 말로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사고 예방을 잘 하자는 취지의 대회였다고 강조했지만, 수상 결정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3년상도 치르기 전이고 또 용산구청장의 경우에는 1심에서는 무죄가 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재판이 완전히 끝난 상황도 아닌데…"
실무자들의 워크숍이어서 보고받지는 못 했다고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제가 좀 안타까운 것은 유가족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나 정무 감각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2심 공판을 앞두고 법원 앞에는 유가족들이 모였습니다.
'주최자가 없는 현상'일 뿐이라며 참사 책임을 부정했던 박 구청장이 대상 수상과 관련해 "주최자가 없는 축제라도 안전은 지켜져야 한다"고 홍보한 것을 두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희정/고 최민석 군 어머니]
"3주기가 되고 있는 시기에 그런 대회의 수상을, 대상까지 줬다는 것이 인간의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 경악스럽고…"
박 구청장에게 참사에 대한 관리 책임을 시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희정/고 최민석 군 어머니]
"주최가 없다고 해서 책임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용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지라고 용산구청장으로 세워놓은 거 아니에요?"
박 구청장은 대상 수상에 대해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공판이 끝난 뒤 '유가족에게 할 말 없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경호를 받으며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박 구청장은 항소심에서도 줄곧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김승우 /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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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선
도윤선
오세훈, '용산구 대상 수상'에 "송구스럽다"‥박희영은 묵묵부답
오세훈, '용산구 대상 수상'에 "송구스럽다"‥박희영은 묵묵부답
입력
2025-08-28 20:16
|
수정 2025-08-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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