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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에도 불안 여전..플라스틱 범벅 젖병세척기

'리콜'에도 불안 여전..플라스틱 범벅 젖병세척기
입력 2025-08-28 20:26 | 수정 2025-08-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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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젖병을 씻고 고온으로 소독까지 해주는 젖병세척기 일부 제품에서 플라스틱 가루가 나와, 업체들이 리콜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리콜 대상이 아닌 제품에서도 결함이 발견되고, 결함 원인도 모호해서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30대 주부 김 모 씨는 지난 2월 '젖병세척기'를 샀습니다.

    쓰고 난 젖병을 세척하고 말린 뒤 100도씨의 뜨거운 물로 스팀 소독까지 해주는 제품입니다.

    [김 모 씨/젖병세척기 파손 피해자]
    "'고온에도 강하다'고… '미세 플라스틱 불검출' 이런 걸 당연히 믿고 산 거죠."

    그러나 사용한 지 석 달 만에 플라스틱 부품들이 깨졌고 떨어져 나온 부품은 손으로 가볍게만 눌러도 으스러져 가루가 될 정도로 삭았습니다.

    젖병이 깨끗하게 소독되긴커녕 먹으면 안되는 플라스틱 가루에 오염됐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모 씨/젖병세척기 파손 피해자]
    "아이에게 이걸 3개월 동안 모르고 먹였다는 게 제일 미안했고…"

    '오르테'와 '소베맘' 등 입소문이 났던 인기 제품으로, 비슷한 피해를 입은 인터넷 카페 회원은 개설 한 달만에 6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이 먼저 나서 알아본 결과, 문제가 된 제품은 모두 중국 광저우에 있는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소비자원은 리콜 조치를 결정했지만 환불 범위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 생산품으로 제한됐습니다.

    나머지는 무상수리나 부품 교환 대상입니다.

    소비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환불 대상이 아닌 제품에서도 결함이 나오고 있는 데다, 결함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깨진 부분만 수리해서 다시 쓰기는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최 모 씨/'소베맘' 제품 구매]
    "(결함 원인이) '내부 문서라고 외부 유출이 안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나머지는 안전하다', 아무런 증거자료도 없이… 당연히 그걸 믿을 수가 없는 거죠."

    피해자들은 두 업체를 상대로 집단 손해 배상 소송을 진행 중인데 참여 인원은 천 명이 넘습니다.

    [이교범/피해자 단체소송 법률대리인]
    "제 아이가 썼었고, 다른 아이가 썼고, 앞으로 어떤 아이가 쓸지 모르지 않습니까?"

    또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온에도 안전하다고 광고한 부분 등에 대해 검찰 고발도 진행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승, 정영진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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