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긴박했던 한미정상회담이 끝나고 여러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회담에 직접 참석했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사실 이제 와서는 한미 정상회담 성공적이었다고 얘기를 하지만, 그 전에 우려가 많았었고 특히 한국 시간으로 밤이고 미국 시간으로 아침이었겠죠.
트럼프 대통령 SNS 올라오는데 저도 놀랐거든요. 놀라셨죠?
◀ 강훈식 비서실장 ▶
네 저희도 놀랐습니다, 당연히.
충격적이었고요.
그것도 9시 20분, 미국 현지 시간으로 9시 20분이었습니다.
3시간 전이었는데요.
혁명 숙청 이런, 그리고 한국에서 비즈니스도 할 수 없다 이런 정도를 더군다나 투자를 하겠다는 우리를 대상으로 면담 3시간 전에 말씀하셔서 저희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고 또 놀랐던 게 당시의 상황이었습니다.
◀ 앵커 ▶
대통령은 놀라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게 사실입니까?
◀ 강훈식 비서실장 ▶
대통령이 그것과 무관하게 그냥 본인 일을 계속 진행하시면서 '아 네 알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로부터 그 SNS가 올라온 부터 30분 후에 자리를 이석해서 백악관에 들어가서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하고 10시 반에 현지시간 10시 반에 면담이 계획되어 있었으니까요.
그거 한 30분 정도 하다가 이석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대통령이 되게 담담하셨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비서실장이 한미 정상회담에 이렇게 급파되는 형식으로 가는 게 굉장히 이례적이잖아요.
제가 듣기로는 한 일주일 전쯤에 결정이 됐다라고 맞습니까?
◀ 강훈식 비서실장 ▶
주 전 정도에 저희가 정상회담을 3주 정도 앞둔 시점에 저희 당정대 협의회에서 제 비서실장 발언으로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라고 말씀을 드렸고 2주 정도 전에는 확정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제 구체적인 시간과 날짜는 일주일 전에 하는 것이었고요.
미국 측에서 요청했던 거는 면담이 될 때까지는 보안을 지켜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보안을 지키고 있는 상태였고요.
뭔가 좀 잘 안 됐나 보다라는 걱정들을 많이 하고 계셨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일은 저희 나름대로는 차분하게 그리고 착실하게 준비해 왔고 저희 외교부가 이 중에서는 굉장히 많이 노력해 왔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앵커 ▶
생각보다 그 긴장된 분위기가 대통령끼리 만나고 나서는 금방 풀린 것 같았어요.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아 이게 가짜 뉴스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고, 심지어 또 아침에 또 들으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될 걸 알고 있었다 보고 받고 있었다 뭐 이런 이야기도‥.
◀ 강훈식 비서실장 ▶
이재명 대통령과 이제 비공식 이야기지만, 다른 이야기는 제가 외교상의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사적인 이야기를 잠깐 이재명 대통령이 먼저 꺼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하고 나하고는 공통점이 많다. 첫 번째는 우리는 다 테러를 당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당신은 공화당에서 최고 득표를 했고 나는 민주당의 최고 득표수를 했던 후보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아 내가 들었다. 나는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들었다" 이렇게 한마디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 그것으로 보면 소위 부정선거라고 하는 주장들을 일각해서 하는 것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제가 느낄 수 있었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 앵커 ▶
이재명 대통령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평소에는 그렇게 앉지 않는 모습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의자 끝에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그리고 계속 이렇게 아이컨택을 하고 눈을 맞추면서‥ 이것도 사실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강훈식 비서실장 ▶
제가 그 뒤로 여쭤봤습니다.
왜 의자를 빼줬는데 앉지 않았냐고.
본인께서 경상도 사람의 예의 같은 거라고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이게 한국식의 예의일지는 모르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가 굉장히 정중하게 이 정상회담을 임하고 있다라는 것에 대해서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앵커 ▶
대통령 되기 전에도 자주 보셨고, 된 후에는 쭉 보시고‥ 대통령이 된 이재명 대통령과 그 전에 이재명 대표, 의원은 많이 달라졌습니까?
◀ 강훈식 비서실장 ▶
제가 옆에서 보면서 약간 놀랍게 생각하는 부분은 보통 권력자들은 성을 쌓습니다.
뭐 굳이 이 전 대통령이라고 제가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성을 쌓고 성 안에 들어가서 본인의 위치를 즐기는 게 보통 권력자들입니다.
그래서 소위 성역이라는 걸 만들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끊임없이 성을 밖으로 나오려고 합니다.
◀ 앵커 ▶
한미 정상회담으로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고요.
그런데 이제 국내적으로 보면 외부적으로도 여러 숙제들이 남아 있지만 민생 또 여러 과제들이 있잖아요.
◀ 강훈식 비서실장 ▶
저희한테 가장 큰 도전은 국내외적 상황을 모두 종합했을 때 경제 문제입니다.
저희가 이미 마이너스 성장하는 나라를 이어받아서 이 문제를 돌파하려고 합니다.
◀ 앵커 ▶
사실 이건 실장님 개인에 대한 질문인데요.
3선 국회의원이셨잖아요, 임기가 좀 남았었고‥ 상당히 많이 남았죠, 절반 이상.
그런데 내려놓고 실장으로 합류하신 거잖아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신 겁니까?
◀ 강훈식 비서실장 ▶
저는 성공한 정부를 한번 꼭 보고 싶었습니다.
제 개인이 3년 남은 임기를 더 채우는 국회의원 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만, 한 번은 좀 성공하는 정부를 나라를 위해서 보고 싶다 이런 마음이 좀 들었습니다.
좀 쑥스럽네요.
◀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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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재경
김재경
'한미 정상회담'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듣는다
'한미 정상회담'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듣는다
입력
2025-08-29 20:15
|
수정 2025-08-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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