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런 가운데, 그동안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견제해 온 미국이 또 다른 규제책을 내놨습니다.
중국 내 외국 공장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건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이 여기에 해당돼 우리 주력산업의 위축이 우려됩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상무부가 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증된 최종 사용자', VEU는 별도의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중국에 공급할 수 있는 예외적인 자격입니다.
이 자격이 없어지면 중국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들여놓을 때마다, 일일이 미국 정부의 심사와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조치는 9월 2일부터 120일 후 시행됩니다.
대규모 투자로 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하워드 러트닉/미국 상무장관 (26일, 폭스뉴스 '잉그램 앵글' 출연)]
"미국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투자가 필요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가 그 투자를 이뤄낼 겁니다. 우리가 해내는 걸 지켜보십시오."
또 기술 유출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허윤/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미국에 투자할 충분한 여력이 있는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장을 짓고 생산 활동을 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한하겠다. 미국에서는 기술 이전의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는 것이지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와 D램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1~2세대 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당장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공정 중에는 미국이 원천 기술을 가진 장비가 많기 때문에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생산력을 높이거나 고사양 제품을 만들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정부는 미국의 계획을 사전에 공유받았다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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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건휘
김건휘
미 "삼성·SK, 중국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 규제"‥트럼프 정부 의도는?
미 "삼성·SK, 중국 반도체 공장 장비 반입 규제"‥트럼프 정부 의도는?
입력
2025-08-3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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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8-3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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