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지윤수

[다시, K산업] '미래 먹거리' 선점하나 했더니‥중국 치여 방전된 배터리업계

[다시, K산업] '미래 먹거리' 선점하나 했더니‥중국 치여 방전된 배터리업계
입력 2025-09-01 20:39 | 수정 2025-09-01 21:32
재생목록
    ◀ 앵커 ▶

    스마트폰 같은 IT 기기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전기를 충전해 쓰는 모든 제품에는 배터리, 즉 2차 전지가 들어갑니다.

    기술을 선점한 우리 업체들은 미래 먹거리 하나를 확보한 듯했지만, 시장의 변화와 중국의 거센 추격에 변곡점에 서게 됐는데요.

    우리 배터리 업계의 현황과 과제를 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초 우리나라에 상륙한 대륙의 전기차 비야디의 소형SUV '아토3'.

    최대 무기는 바로 가격입니다.

    기본 모델이 3천 1백만 원대.

    수입 전기차 보조금은 국산의 3분의 1에 불과한데도, 소비자 부담은 동급 국산보다 오히려 15% 정도 더 적습니다.

    전기차의 배터리는 차량 하부에 위치하는데요. 차량 가격 중 이 배터리가 약 40%를 차지합니다.

    중국 배터리의 싼 가격이, 그대로 전기차 경쟁력으로 연결된 겁니다.

    이미 수도권을 달리는 신규 전기버스의 절반 이상은 중국산 전기차입니다.

    충전해서 여러 번 쓰는 전지를 통틀어, 2차 전지라 부릅니다.

    스마트폰, 노트북에서 전기자동차까지, 충전한다면 어김없이 들어갑니다.

    태양광, 풍력 등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 저장설비, ESS도 2차 전지입니다.

    LG에 이어 2000년대 삼성과 SK까지, 일찌감치 기술을 선점한 우리 기업들.

    전기차의 보급에 힘입어, 재작년 한해 수주잔고 1천조 원을 넘겼습니다.

    미래 먹거리를 확고히 선점한 듯했지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황경인/산업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영국, 독일, 프랑스 이런 나라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면서 배터리 판매도 많이 줄어들기 시작했어요."

    또, 어김없이 중국이 쫓아왔습니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양극, 즉 플러스극 소재에 따라, 리튬인산철-LFP, 니켈코발트망간-NCM으로 양분돼 있습니다.

    우리는 전기를 잘 저장하는 NCM에 몰두했지만, 중국은 에너지 효율은 낮지만 싸고 안전한 LFP로 급추격해 왔습니다.

    14억 인구 중국이 전기차 보급에 나서면서, 저가형이라 무시했던 중국의 LFP가 오히려 대세가 돼 버린 겁니다.

    전 세계에서 배터리를 대규모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정도뿐.

    언제든 역전할 수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시장에선 앞으로 승부의 관건으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꼽습니다.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건데, 에너지 효율이 높은 동시에 안전하지만, 주재료 황화 리튬의 비싼 가격이 걸림돌입니다.

    누가 먼저 싸게 양산하는지가 승부처입니다.

    [윤지훈/LG에너지솔루션 기술전략담당]
    "'꿈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203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요. 항공기나 드론 등에 걸맞는 경량 배터리, 그리고 다양한 소재를 활용‥"

    전기차는 물론 친환경에너지의 확산.

    스마트기기 발달과 휴머노이드 개발까지.

    잠시 주춤할 뿐, 2차 전지 시장은 10년 뒤 3배 이상 정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의 '빅2' CATL과 비야디는 각각 약 3조 7천억 원과 10조 원을 연구개발에 쓰지만, 우리는 3사를 다 합쳐도 약 2조 7천억 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박초은, 주예찬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