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작년 초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이 찔리는 피습 사건이 발생했었죠.
당시 경찰은 '테러'가 아닌 살인미수로 사건을 서둘러 종결했습니다.
테러로 지정되면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달라지고, 일선 경찰이 아니라 경찰청에서 수사를 하게 되는데요.
이때 경찰과 국정원 내부에서 '테러' 지정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을 당해 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66살 김진성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경찰이 사건 현장을 물청소하고, 피습 당시 입었던 와이셔츠를 폐기물 업체에 버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조치를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또 범행 당일 김 씨의 이동을 도운 조력자 등 공범 의혹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8일 만에 단독범행으로 결론짓고, '테러'가 아닌 살인미수로 서둘러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자 뒤늦게 국정원이 새로운 사실을 밝혔습니다.
'테러' 지정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지만, 철저히 거부당했고, 동시에 내부에선 "테러로 지정하지 말자"는 보고서가 작성됐다는 겁니다.
[박선원/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
"국정원 법률 특보였던 김상민은 커터칼 미수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이 사건에 대해서 테러로 지정을 한다고 해서 실익이 없다라고 해서 테러 지정을 하지 말 것을 건의하는 그런 보고서가…"
김상민 당시 특보는 대표적 친윤계 검사로, 김건희 씨가 경남 창원의창에 출마시키려 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특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에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내부 보고가 누락되었다라는 사실이 국회 정보위를 통해서 밝혀졌다는 걸로 들립니다. 이 부분은 좀 더 국회를 통해서 드러날 진실이 있지 않을까…"
국회 정보위 위원들은 오는 30일 국정원으로부터 특별감사 최종 보고를 받고, 피습 사건에 대한 자세한 실체 파악에 나설 방침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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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홍신영
홍신영
'테러' 철저히 외면된 이재명 피습‥국정원 "안팎으로 차단"
'테러' 철저히 외면된 이재명 피습‥국정원 "안팎으로 차단"
입력
2025-09-02 20:02
|
수정 2025-09-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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