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검찰 개혁 공청회 계획을 논의하려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이 5선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초선 비하' 발언으로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나 의원이 검사 출신의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반복해서 윽박지른 건데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내란 옹호자는 법사위원 자격이 없다'고 항의하자, 나 의원이 이렇게 나온 겁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환하게 웃으며 악수로 시작했지만, 대화에는 뼈가 있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인사를 드릴 시간을 안 주셔 갖고…"
[추미애/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우리가 회의를 하느라고… 환영합니다"
법사위 야당 간사로 내정된 국민의힘 5선 나경원 의원의 데뷔전.
그러나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나 의원의 간사 선임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9년 발생한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1심 구형과 선고를 앞두고 있는 나 의원이 법사위 간사는커녕 법사위원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내란 옹호부터 사과하라", "내란 당일 윤석열과 왜 통화했느냐"고 비난하는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을 향해 나 의원이 흥분해 내뱉은 발언이 화근이 됐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어!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있어! 초선 의원이 어디서 지금!"
당시 나 의원 옆에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함께 있었는데, 난데없는 초선 비하 발언에 여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어떻게 말씀을 그렇게 하십니까!"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
"초선 의원 말하지 말라고 하는 거 사과하세요!"
추미애 위원장까지 나서 사과를 권유했지만 나 의원은 사과를 거부한 뒤 회의장을 떠났고, 여당 의원들의 날 선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내란 앞잡이에 준하는 나경원 의원이 어떻게 이 법사위에 간사를 한다는 말입니까? 간사가 만약 하고 싶으시다면, 내란수괴 윤석열과 어떤 내란 모의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추미애/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계엄 해제하러 오다가 다시 내빼버린 의원이 와서 법사위 간사를 맡겠다고 하고 있고, 저도 참으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검찰 개혁 공청회 계획서를 단독으로 채택했습니다.
민주당은 채택된 계획서대로 오는 4일 공청회와 7일 고위당정협의를 거친 뒤, 다음 주 중 수사-기소권 분리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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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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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은 가만히 있어!" 나경원 발언에 법사위 난장판‥與 "내란 앞잡이"
"초선은 가만히 있어!" 나경원 발언에 법사위 난장판‥與 "내란 앞잡이"
입력
2025-09-02 20:23
|
수정 2025-09-0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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